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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기 체육공단 이사장 "코로나19 위기, 패러다임 전환의 기회"

송고시간2020-10-30 06:30

경륜·경정법 개정법률안 발의 따른 온라인 발매 등 새 사업환경 대비 박차

"스마트공단, 스마트공원 등 4차산업 시대 가장 앞서나갈 것"

국민체육진흥공단의 미래를 이야기하는 조재기 이사장.
국민체육진흥공단의 미래를 이야기하는 조재기 이사장.

[국민체육진흥공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적과 싸워온 지도 어느새 1년이 다 돼 간다.

그동안 우리 삶은 크게 바뀌었다. 새로운 일상과 마주하면서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를 준비하려는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1989년 설립 이후 체육 재정의 90% 이상을 담당하며 우리나라 스포츠발전에 기여해온 국민체육진흥공단도 다르지 않다.

지난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안에 있는 공단 본부에서 조재기(70) 이사장을 만나 공단은 코로나19 사태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고, 사업환경의 변화에 맞춰 어떤 구상을 하고 있는지 들었다.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유도 무제한급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국가대표 선수 출신의 조 이사장은 2018년 1월 공단 수장으로 취임했다. 올림픽에서 메달까지 딴 경기인 출신 공단 이사장은 조 이사장이 처음이다.

조 이사장은 서울올림픽 개최 30주년이었던 취임 첫해에는 서울올림픽을 재조명하며 성과와 의미를 되새기고, 공단 창립 30주년을 맞은 지난해에는 공단이 만들어나갈 새로운 30년을 준비하며 중장기 계획을 마련했다.

그리고 임기 마지막 해인 올해, 코로나19 사태에 맞부닥쳤다.

공단도 코로나19의 영향을 피해 가지는 못했다.

코로나19 탓에 올림픽공원 내 스포츠센터 등 체육시설 운영 중단과 공연장 대관사업 취소 및 연기, 경륜·경정의 휴장으로 경영악화는 불가피했고 이에 일찌감치 비상 경영 체제에 들어갔다.

조재기 이사장.
조재기 이사장.

[국민체육진흥공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그런데도 조 이사장은 "공단은 코로나19 사태가 오기 전부터 스마트워크, 스마트경영 등을 준비해가고 있었다"면서 오히려 코로나19가 가져온 위기가 공단 사업의 패러다임 변화를 앞당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불법도박 시장 확산에 따른 폐해를 막고, 관련 종사자들의 생계보장과 국민체육진흥기금 등 공공재정을 안정적으로 조성하는 데도 기여하기 위해 추진해온 경륜·경정의 '온라인 발매'다.

경륜·경정을 포함한 경주류 사업에서 온라인 발매는 2000년대 제한적으로 시행됐으나 법적 근거가 없어 중단됐다.

경륜·경정 사업을 총괄하는 공단은 그동안 온라인 발매의 합법화를 꾸준히 요구하면서 관련 부처, 시민단체 등을 설득해왔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 유행의 장기화로 비대면 서비스의 수요가 늘면서 공단의 요구에 탄력이 붙고 있다.

지난 22일 국회에서는 경륜·경정에 온라인 발매를 도입하는 것을 골자로 한 '경륜·경정법 일부개정법률안'이 발의됐다.

물론, 온라인 발매가 합법화할 경우 사행산업의 무분별한 확장, 미성년자 유입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공단은 매출 총량 준수, 실명인증 기반 시스템으로 과도한 구매 방지 및 청소년 이용 차단, 불법도박 처벌 강화 등으로 이런 걱정은 충분히 해소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 조 이사장은 "온라인 발매가 이용자 보호는 물론 기존의 온라인 불법도박 이용자들을 합법 시장으로 유인하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면서 "그래야 침체와 도약의 갈림길에 선 경륜·경정도 다시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사감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불법 도박 시장 총매출 추정액은 합법 시장의 약 3.6배나 되는 81조5천여억원이다.

또한, 공단이 올해 집중단속(8월 18일∼9월 17일)을 한 결과 불법 도박 사이트 신고 건수는 전년 대비 288% 증가했다.

경륜·경정은 코로나19 확산으로 2월 말부터 경주가 중단된 상태다. 경륜은 30일, 경정은 11월 4일 제한적이나마 재개장할 예정이다.

조재기 이사장.
조재기 이사장.

[국민체육진흥공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조 이사장은 남은 임기 동안에도 "'스마트 공단'을 만드는 데 역할을 다하고 싶다"고 밝혔다.

아울러 당장은 어렵겠지만 첨단정보통신기술(ICT) 등을 활용해 서울올림픽의 유산인 올림픽공원을 시민들이 더욱더 편리하고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 공원'으로 만들어나가면 좋겠다는 바람도 드러냈다.

첫걸음으로 공단은 올림픽공원 방문객의 편의를 위해 공연이나 날씨 등 다양한 정보를 표출하는 '스마트 안내판' 설치를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조 이사장은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하는 공단의 노력을 이야기하고는 "예의주시해 보라. 공단이 4차산업 시대에 가장 앞서가는 곳이 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hosu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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