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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캐슬'과 닮은 듯 다른 '펜트하우스'

송고시간2020-10-31 08:00

건물·인물·아역 등 비슷한 설정에 자극 더해 선정성 논란도

SKY 캐슬(왼쪽)과 펜트하우스
SKY 캐슬(왼쪽)과 펜트하우스

[JTBC, SBS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박소연 인턴기자 = 김순옥 작가의 최대 문제작이 될지 히트작이 될지 아직 모를 SBS TV '펜트하우스'는 지난해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던 JTBC 'SKY 캐슬'과 꽤 닮았다.

가장 비교하기 좋은 부분은 극의 배경이 되는 건물이다.

'SKY 캐슬'의 집들은 타운하우스 형태의 수평적 구조로, '펜트하우스'의 집은 제목 그대로 펜트하우스의 수직적 구조로 서로 미묘하게 다른 긴장관계를 보여준다. 물론 건물 내부의 최고급 인테리어는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

'SKY 캐슬'의 촬영지는 경기도 용인의 타운하우스 라센트라로 알려져 있다. 유러피안 스타일의 외관과 단지 옆에 조성된 골프장, 커피 살롱과 라운지 등이 눈길을 끈다. 이 시설들은 작품에서도 등장해 화제가 됐다.

'펜트하우스' 속 삼성동에 솟아오른 '헤라팰리스' 외경은 실제 100층 규모를 계산해 컴퓨터그래픽(CG)으로 제작됐다. 사건의 중심이 되는 분수대 로비는 세트로 제작됐으며, 상징적인 역할을 하는 헤라상도 이번 작품을 위해 맞춤형으로 조각했다. 이외에 집은 모두 파주 세트장에 있으며 총 1천200평 규모다.

SKY 캐슬(위)과 펜트하우스
SKY 캐슬(위)과 펜트하우스

[JTBC, SBS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인물 특성이나 관계도 닮은 부분이 많다.

일단 사교클럽의 중심이 되는 여성이 네 명인 점, 그리고 그중에서도 '퀸' 역할을 하는 사람이 있다는 점이 그렇다.

'SKY 캐슬'에는 가장 잘나가는 한서진(염정아 분)을 비롯해 노승혜(윤세아), 진진희(오나라)가 그를 따르며, 아이들의 입시 코디네이터 김주영(김서형)이 있다. 여기에 자유로운 영혼의 엄마 이수임(이태란)이 등장하면서 파란이 일어난다.

'펜트하우스'에는 100층에 사는 퀸 심수련(이지아) 아래 헤라팰리스 거주자이자 아이들의 성악 레슨을 책임지는 천서진(김소연), 그들을 따르는 강마리(신은경), 고상아(윤주희)가 있다. 다만 'SKY 캐슬' 속 수임 캐릭터는 없고, 대신 헤라팰리스 밖에서 주인공들과 대치하는 오윤희(유진)가 있다.

남성 캐릭터 중에서는 아이들을 학대하는 주단태(엄기준)가 차민혁(김병철)과 상당히 닮아있다.

입시를 다루다 보니 아역들이 눈에 띄는 것도 두 작품이 비슷하다.

'SKY 캐슬'이 예서를 연기한 김혜윤, 우주 역의 찬희, 기준 역의 조병규, 혜나 역의 김보라, 영재 역의 송건희 등을 스타로 만들었다면 '펜트하우스'에는 로나를 연기하는 김현수, 제니 역의 진지희, 석훈 역의 김영대, 설아 역의 조수민, 석경 역의 한지현 등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펜트하우스 선정성 논란
펜트하우스 선정성 논란

[SBS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하지만 개연성이나 수위 면에서는 전혀 다르다는 평가가 따르기도 한다. 특히 '펜트하우스'는 자극적인 전개와 장면들로 꽉 채워져 적지 않은 시청자가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펜트하우스' 속 학교폭력 장면 등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100건이 훌쩍 넘는 민원이 접수되기도 했다. 다만 SBS는 이러한 논란과 관련해 공식 입장은 내놓지 않고 시청 등급을 일부 회차에서 19세 이상 시청가로 조정하기로 했다.

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는 31일 "'SKY 캐슬'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된다. 다만 드라마는 호흡이 필요한데, 극렬한 갈등과 폭력이 과하게 보여서 노이즈 마케팅을 염두에 둔 게 아닌가 싶다"며 "기득권이 아닌 사람들에게는 기회가 철저히 차단된 사회를 지적하는 지점은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SKY 캐슬'과 비슷한 설정을 했지만 작품의 결은 완전히 다르다. 'SKY 캐슬'은 유려하고 진지하게 사교육 문제에 접근했는데 '펜트하우스'는 과장, 과잉의 연속이다. 문제작 아닌가 싶다. 개연성도 떨어진다"며 "목표가 정확하게 시청률이기 때문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공희정 드라마평론가 역시 "1·2회를 90분 편성하고 3부로 나눈 것도 너무 시청률을 노린 게 아닌가 싶다. 감정이 격앙된 것 같은 장면들도 너무 많다"며 "다만 '막장극' 시장은 여전히 유효하기에 작품은 잘되지 않을까"라고 내다봤다.

시작하자마자 월화극 1위로 올라선 '펜트하우스'의 시청률은 2회 만에 10%(닐슨코리아)를 넘어섰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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