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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성' 구호 생략된 대체복무요원 입교식…정장에 긴 머리까지

송고시간2020-10-26 16:01

외신까지 주목…"종교적 신념 지키면서 국방 의무 다하겠다"

8인 1실 생활관 사용…온라인 예배도 참여

대체복무원 입교식[촬영 김준범 기자]
대체복무원 입교식[촬영 김준범 기자]

(대전=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신념과 병역의 조화를 위한 첫걸음'

26일 대전교도소 내부에는 이런 새로운 현수막이 걸렸고, 입구에는 오전부터 수백 명의 사람으로 북적였다.

종교나 비폭력·평화주의 신념 등에 따른 병역거부자들을 위한 대체복무제가 시행된 첫날 교육생들이 가족들과 인사하는 모습은 외신까지도 주목하게 했다.

교도소에서 열린 입교식 모습은 현역병 훈련소 입대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짙은색 계열의 정장을 입고 넥타이까지 단정하게 착용한 교육생들은 광이 나는 구두를 신고 대전교도소 정문을 통과했다.

두발규정이 따로 없는 탓에 대부분 교육생은 긴 머리를 유지하고 있었다.

어색해진 짧은 머리를 만지거나 모자를 푹 눌러쓴 군부대 훈련병들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모든 교육생이 특정 종교적 신념을 가진 탓에 입교식 행사에서 국민의례가 빠졌고, 입영 행사의 꽃인 우렁찬 '충성' 경례 구호도 생략됐다.

이들은 교육과정에 방해가 되는 행동을 하지 않고, 함께 화합하며 상호 예절을 지키겠다는 선서를 했다.

교육생 김윤식(28) 씨는 "종교적 신념을 지키면서 국방의 의무를 다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이 조성됐다"면서 "솔선수범해 교육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교육생 김시원(28) 씨는 "국가에서 배려해 준 만큼 책임감을 느끼고 교육에 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대체복무 교육센터 입구[촬영 김준범 기자]
대체복무 교육센터 입구[촬영 김준범 기자]

입교식을 마친 종교적 신앙 등에 따른 병역거부자 63명은 이날부터 대전교도소 내 대체복무 교육센터에서 생활한다.

법무부는 경비교도대가 사용하던 건물을 리모델링해 8인 1실 생활관을 마련했다.

교육생들은 이 건물 강의실에서 온라인 예배를 할 수 있고 체력단련실과 화상전화실 등을 사용할 수 있다.

법무부 관계자는 "교육생들에게 거부감을 줄 수 있는 국기를 생활관에 걸지 않는 등 교육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고 설명했다.

교육생들은 앞으로 3주 동안 교육을 받은 뒤 대전교도소와 목포교도소에 배치될 예정이다. 현역병이나 보충역이 입영 전 받는 군사훈련은 받지 않는다.

이들은 이후 36개월간 합숙 복무하며 교정시설의 급식, 물품, 보건위생, 시설관리 등 보조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psykim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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