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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초의 뜨끔함이 생명 살린다"…400번 헌혈기록 전주시청 공무원

송고시간2020-10-26 10:39

매년 20번씩 헌혈한 덕진구청 황옥 주무관…고교생 아들도 동참

400번째 헌혈한 전주시청 황옥씨
400번째 헌혈한 전주시청 황옥씨

[전주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전주=연합뉴스) 홍인철 기자 = "1초의 뜨끔함이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잖아요. 헌혈은 주는 사랑이어서 오히려 행복해집니다."

전북 전주시 덕진구청의 황옥(47) 주무관이 지난 24일 400번째 헌혈을 했다.

전주시청 공무원 중에서는 최다 기록이다.

예전에는 그랬듯이 황씨 역시 고교 1학년 때 '초코파이와 우유를 준다'는 말에 학교에 온 헌혈버스에 친구들과 우르르 몰려가 첫 헌혈을 했다.

황씨는 "성인이 된 후 우리나라가 '혈액 부족 국가'라는 것을 알게 됐고, '외국에서 사 온 피(매혈)의 질이 좋지 않아 일부 환자의 상태가 더 나빠졌다'는 뉴스에 충격을 받아 본격적으로 (헌혈을) 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당시 시골인 고창군에는 헌혈을 할 수 있는 장소가 없어 도시인 광주나 전주 등으로 나갈 때마다 일부러 터미널 인근의 헌혈 버스나 '헌혈의 집'을 찾아다녔다고 한다.

헌혈은 전혈과 혈장 헌혈, 혈소판 헌혈, 혈소판 혈장 헌혈 등 크게 4가지로 구분된다.

전혈은 두 달에 한 번만 할 수 있지만, 나머지는 보름에 한 번씩 할 수 있다.

황씨는 헌혈 가능 주기에 맞춰 전혈 5번, 나머지 24번을 합해 한 해에 29번의 헌혈을 한 적도 있다.

그는 한 해 평균 20번의 헌혈을 하고 있다.

헌혈뿐 아니라 그의 헌혈증서도 여러 사람에게 희망을 심어줬다.

백혈병을 앓던 직장 동료의 딸도, 혈액암으로 고통받던 결혼 이주여성 등도 황씨의 헌혈증서 덕에 건강해졌다.

요즘에는 헌혈 후에 기념품 대신 5천원 안팎인 기부권을 모아 어려운 이웃에게 보내고 있다고 한다.

어릴적부터 이런 아버지의 모습을 본 고교생 아들 연우군도 올해 8월 헌혈이 가능한 나이인 '만 17세'가 되자 자연스럽게 첫 헌혈을 했다고 한다.

황씨는 "그 어떤 수식어가 필요 없을 정도로 헌혈은 사랑이자 행복"이라며 "비타민제만 먹을 정도로 건강한 만큼, 계속 헌혈에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ic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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