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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도 못 피해간 코로나19…007의 새 임무는? [뉴스피처]

송고시간2020/10/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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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수많은 인파 속 누군가를 추적하는 주인공. 곧이어 조준경이 한 곳에 멈추고 표적을 제거하려는 순간, 예상치 못한 일과 맞닥뜨립니다

'007시리즈' 같은 첩보 영화에서 단골로 등장하는 장면들. 영국 해외정보국(MI6) 요원인 영화 속 제임스 본드처럼 현실에도 각국 정보기관에 소속돼 일하는 첩보원, 혹은 스파이가 있는데요.

요즘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업무에 일대 변화가 생겼다는 소식입니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국내정보국(MI5) 수장인 켄 맥컬럼 국장은 지난 14일(현지시간) 기자들에게 애로사항을 털어놓았는데요.

지난 3월 코로나19로 인해 봉쇄령이 내려진 영국. 런던 등 대도시의 거리가 과거에 비해 눈에 띄게 한산해지면서 첩보 활동에 걸림돌이 됐다는 설명입니다. 맥컬럼 국장은 구체적인 언급은 꺼리면서도 "거의 텅 비다시피한 거리에서 비밀 업무를 수행한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힘들지 않겠느냐"고 토로했는데요.

전통적인 스파이 임무가 어려워졌다고 해서 정보기관이 할 일이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삶의 방식이 변했다는 것은 적도 다르게 움직인다는 것을 뜻한다"

"군중이 줄어들면 테러리스트는 다른 타깃을 찾는다"

"온라인 활동이 늘어나면 그만큼 사이버 공격의 위험성이 높아진다"

MI5 역시 다른 국가를 배후로 한 다양한 스파이 행위에 대응하고 있는데요.

자국의 코로나19 백신 개발 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정보 요원들을 동원한 것도 그 중 하나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적으로 150개 이상의 백신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데요. 영국 옥스퍼드대가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손잡고 개발 중인 백신은 현재 인체실험 후기 단계. 임피리얼 칼리지 런던의 백신은 초기 단계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같은 연구 과정에서 생산된 지적 재산을 훔치거나, 데이터를 무의미하게 만들려는 시도가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데요.

영국 국립사이버안보센터(NCSC)에 따르면 지난 7월 학계 및 제약업계의 코로나19 연구 성과에 대한 해킹 시도가 이미 있었습니다. '코지 베어'로 알려진 이 해커 그룹은 러시아 대외정보국(SVR)의 일원으로 추정되는데요.

특히 강한 의심을 받고 있는 국가는 중국.

지난달 뉴욕타임스(NYT)는 정보당국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백신 연구자료를 빼내려는 중국의 전방위적 스파이 활동을 비판했습니다. 미국 대학과 연구소의 전산망을 뚫고, WHO를 통해 은밀히 정보를 유출하고 있다는 주장인데요. NYT는 '최초 코로나19 백신' 타이틀을 쥐려는 각국의 경쟁이 스파이 전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텅 빈 거리 대신 사이버 세계에서 백신 정보를 지키느라 고군분투 중인 첩보원들.

제임스 본드도 코로나19가 바꿔놓은 세상에서는 예외 없이 변화된 삶을 살고 있습니다.

김지선 기자 김지원 작가 홍요은 인턴기자 박소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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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ny1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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