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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통·어지럼증…주중 미국 외교관도 의문의 질환

송고시간2020-10-22 05:41

2017년 쿠바 주재 외교관과 동일 증상…국무부 "개인 건강 문제"로 대응 논란

베이징의 미국 대사관
베이징의 미국 대사관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중국에서 근무했던 미국 외교관과 가족들이 극초단파 공격으로 의심되는 괴질에 시달린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는 21일(현지시간) 2018년 중국에서 일했던 미국 대사관 직원과 가족 중 최소 15명이 미국으로 철수해 펜실베이니아대학 뇌손상치료센터에서 치료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 의료기관에는 쿠바의 수도 아바나에서 근무 중 뇌가 손상된 미국 대사관 직원 44명도 등록됐다.

NYT는 중국에서 근무했던 미국 대사관 직원들이 보인 증상은 2017년 쿠바 아바나의 미국 대사관 직원들이 겪었던 증상과 동일하다고 전했다.

두통과 어지럼증, 기억력 상실을 비롯해 피해자들이 한밤중 거주지에서 이상한 소리를 들은 경험이 있다는 사실도 판박이 같았다.

공군 복무 경력이 있는 한 외교관의 가족이 직접 장비로 조사한 결과 광저우의 거주지에선 극초단파가 검출됐다.

이에 따라 국무부는 2018년 5월 증상을 호소하는 외교관들과 가족을 일단 미국으로 철수시켰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쿠바에서 발생한 의문의 질환이 미국 외교관을 겨냥한 의도적인 공격이라는 판단 아래 미국에서 쿠바 외교관을 추방하는 등 보복 조처를 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에 대해선 전혀 다른 자세를 보였다.

국무부는 중국에서 근무하던 외교관들이 겪는 증상을 개인적인 건강 문제로 취급했다.

업무상 재해를 당한 것으로 처리된 쿠바 주재 외교관과는 달리 중국 주재 외교관들과 가족은 스스로 치료를 받아야 했다. 이 때문에 일부 외교관은 산재처리를 요구하는 소송을 내기도 했다.

NYT는 트럼프 행정부가 2018년 당시 무역과 북핵 협상 등 중국 정부의 협조를 받아야 할 현안이 많았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외교관의 피해를 외면한 것이라는 주장을 전했다.

미국 연방정부와 산하기관을 감시하는 특별조사국(OSC)도 국무부의 대응에 문제가 있다는 판단 아래 조사에 나섰다.

민주당 소속 지니 샤힌 상원의원은 "중국에서 근무한 외교관과 그 가족들이 신체적 고통뿐 아니라 미국 정부의 부당한 처우 탓에 악몽과 같은 시간을 보내야 했다"고 지적했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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