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황용동 절터서 통일신라 금동귀면 등 유물 20여점 출토
송고시간2020-10-21 19:37

[불교문화재연구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임동근 기자 = 경북 경주 도심 동쪽 황용동에 있는 황용사(黃龍寺) 내 절터에서 통일신라시대 투조 금동귀면 등 금동제 유물 20여점이 출토됐다.
불교문화재연구소는 문화재청 지원을 받아 진행하는 '중요 폐사지 발굴조사 사업' 일환으로 지난달 절터의 중심 영역 서쪽 구간에서 발굴조사를 한 결과, 이런 성과를 거뒀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는 지난 2018년 이곳에서 발굴돼 국내 최초로 확인됐던 투조 금동귀면이 2점 추가 출토됐고, 당간(幢竿)의 일종인 금동보당(寶幢)과 기단, 금동불상 옷자락 조각, 금동사자상, 금동연봉, 금동촛대받침 등이 발굴됐다.

[불교문화재연구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불교문화재연구소에서 따르면 이번에 발굴된 투조 금동귀면은 지난 조사에서 확인된 금동귀면과 형태는 비슷하지만 크기와 수염 및 귀의 모양이 조금씩 다르다. 또 금동보당과 기단은 당간부와 기단부를 합친 길이가 110㎝로, 리움미술관이 소장한 길이 73.8㎝의 고려 시대 보당보다 크다.

[불교문화재연구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최인창 불교문화재연구소 팀장은 이날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보당은 건물 안에서 깃발을 걸어 무언가를 알리는 용도로 사용하기 위해 작게 제작해 설치한 것으로 추정되는 유물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금동불상 옷자락 조각 직경이 30㎝ 이상인 것으로 볼 때 불상은 1m 이상이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불교문화재연구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두 점이 출토된 금동사자상은 길이가 17㎝ 정도이고 앞·뒷다리를 쭉 뻗어 무엇인가를 받치는 모양새다. 경주 분황사 출토품과 자세가 유사해 주로 촛대나 통일신라시대 등잔의 일종인 광명대(光明臺)를 받치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불교문화재연구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불교문화재연구소는 "이외에도 금동연봉, 금동촛대받침 등 다양한 금동제 유물이 확인돼 창건 당시 황용사의 격이 매우 높았던 것으로 여겨진다"고 설명했다.

[불교문화재연구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조사에서는 서탑 주변에서 회랑, 건물지, 석축, 석렬(石列, 돌을 일렬로 쌓은 것), 진입부 등 유구도 확인됐다.
최 팀장은 "황용사는 계곡을 따라 석축을 여러 단으로 쌓아 평지를 조성한 후 이곳에 건물을 지은 산지형 가람으로, 기단이나 초석 등이 중복된 것을 볼 때 통일신라시대에 창건돼 조선시대까지 번창했던 보인다"고 말했다.

[불교문화재연구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2018년 이곳 절터에서는 석불, 소조불, 용두 조각, 하대석 조각, 명문 기와 등이 나왔고, 통일신라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조성한 건물지 유적 5동과 탑 터, 축대, 석렬이 확인된 바 있다.
불교문화재연구소는 22일 오후 2시 이번 발굴조사 성과에 관한 공개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dklim@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0/10/21 19:37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