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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 선비정신 필요"…"뉴노멀은 뉴제너레이션스 노멀"

송고시간2020-10-21 15:40

카이스트 미래전략·트렌드 노트·세계미래보고서 등 내년 예측서 잇단 출간

(서울=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2020년은 그야말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해였다. 처음 예상과 달리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길어지면서 미래도 예측하기 어려워졌다. 최근 잇달아 출간된 내년 트렌드를 전망하는 책들의 열쇳말도 모두 '코로나'다. 코로나 이후를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부터 이제 코로나와 함께해야 한다는 견해까지 다양하다.

카이스트 문술미래전략대학원 미래전략연구센터는 '카이스트 미래전략 2021'(김영사)에서 과거 패권국인 중국 옆에서 우리가 '선비정신'을 토대로 국가를 유지하고 발전시켰다는 점을 근거로 코로나 시대의 해법을 안내한다. 정파나 개인의 이해관계를 떠나 대의와 국가, 백성을 위해 시시비비를 가린 선비정신 때문에 정부가 그릇된 길을 가지 않았다고 설명한다. 선비정신이 사라진 조선 말 100년 동안 망국의 길을 걸었던 과거를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책은 "대한민국이 위기에 빠질 수 있는 위험한 기로에 서 있다"며 "위기는 위기로 인식하는 순간 더 이상 위기가 아니라는 말처럼 현재의 위기를 기회로 승화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또 광복 100주년이 되는 2045년에는 우리가 어떻게 있을지 화두를 던지며 '아시아 평화 중심 창조 국가'를 미래 비전으로 제시한다. 우리의 활동 공간은 아시아 전체이며, 주변국에 남북통일이 도움이 된다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고 언급한다.

세계 경제는 뚜렷한 반등을 보이며 V자형 경제회복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본다. 미뤄둔 연구개발과 수출계약 등이 본격화되는데, 선진국은 상대적으로 회복세가 둔해지고 신흥국은 뚜렷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한다.

다만, 코로나 확산 상황이 내년에도 이어지면 세계의 경제 활동이 위축되고 대규모 구조조정 등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최악의 경우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은 -3.3% 수준이 되고, 경제회복은 매우 더디게 진행될 거라고 말한다.

'코로나 이후'는 없기 때문에 코로나와 함께 사는 '위드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라고 조언한다. 변화 속에서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사회·기술·환경·인구·정치·경제·자원 등 7개 분야로 나눠 50개의 전략을 설명한다. 기술 격차와 이념적 양극화는 해결해야 할 숙제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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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빅데이터 전문기업 바이브컴퍼니의 생활변화관측소는 '2021 트렌드 노트'(북스톤)에서 코로나19 이후 한국 사회의 뉴노멀(new normal)은 '뉴 제너레이션스 노멀'(new generation's normal)이라고 설명한다.

책은 새로운 세대의 가치관이 우세해지는 상황을 '평행우주'와 '통합우주'라는 관점으로 설명하면서, 기존의 사고와 새로운 사고가 함께 찾은 합의점은 새로운 사고 쪽이라고 강조한다. 코로나19 상황이 언제 끝나든 우리는 새로운 합의점에 도달할 거라고 말한다.

이처럼 새로운 세대의 기준으로 이동할 합의의 방향성을 수평성과 개방성, 효율성으로 요약했다. "디지털 디스플레이를 통해 만날 때 기존의 권위가 무너지는 것을 새롭게 경험했다"며 "권위적·폐쇄적·비효율적인 것은 도태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책은 기존 규범이 새로운 규범으로 빠르게 대체되고 있는 현실을 언급한다. 우리가 새로운 관계공식을 고민해야 하고, 디지털 시대에 걸맞은 사고방식과 언어를 배워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 1990년 이후에 태어나 일찍 온라인 생활을 경험한 '레이트 밀레니얼'에 주목한다. 이들의 사고와 소통·소비 방식을 이해한다면 비대면이 일상화된 삶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코로나19가 사회에 끼친 영향에 대해서는 "공간은 제약하고 시간은 확장했다"고 표현했다. 우리는 그간 더 나은 나를 위해 경력을 쌓고 자기계발을 했는데, 코로나19 앞에서 특별할 게 없다는 것을 깨달은 지금 새 화두는 '자기관리'라고 말한다. 사람들이 시간을 '때우는 것'을 넘어 적극적으로 '관리'하기 시작했다는 점도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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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66개국, 4천500명의 미래학자가 주축인 세계적 미래연구 그룹 '밀레니엄 프로젝트'의 '세계미래보고서 2021'(비즈니스북스)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고 말한다.

책은 코로나19 같은 글로벌 전염병이 과거보다는 더 정규적으로 자주 일어날 것이며, 사회의 물리적 연결성이 강화됨에 따라 미래 전염병은 더 빠른 속도로 확산할 것으로 예상한다.

발전된 기술로 코로나19가 퍼졌지만, 그 기술 덕분에 심각한 위기에 빨리 대응할 수 있다는 주장도 펼친다. 우리가 어떻게 변화하느냐에 따라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내놓는다.

올해 초 세계경제포럼(WEF)이 의제로 제시한 '위대한 리셋'을 언급하며 교육과 국가정책, 비즈니스, 의료, 사회적 계약과 근로 조건 등 각 분야에서의 개조를 목표로 연대하고 신속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책은 코로나19 시대 이후 마주하게 될 핵심 변화를 8가지로 나눈다. 부, 교육, 우주 시대, 시민, 국가와 정치, 복지, 비즈니스와 일자리, 기술과 문명 등이다. 변화를 거부할 게 아니라 빨리 받아들이라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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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대한민국의 새로운 소비 트렌드를 예측해온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도 지난 주 출간한 '트렌드 코리아 2021'(미래의창)에서 내년의 중요한 키워드로 '브이노믹스'(V-nomics)를 꼽기도 했다.

브이노믹스는 바이러스(Virus)의 첫 영문자 '브이'에서 시작한 단어로, '바이러스가 바꿔놓은, 그리고 바꾸게 될 경제'라는 뜻이다.

rapha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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