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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정진 프로그래머 "울주산악영화제 주제 '자연과 나, 우리'"

송고시간2020-10-22 08:01

국내 유일 산악영화제 '제5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 프로그래머

"영화제 영화는 프로그래머의 종합 선물세트…취향·개성 느껴달라"

아시아 대표 산악영화제로 성장, 영남알프스를 국내외 산악문화 허브로

이정진 울주세계산악영화제 프로그래머
이정진 울주세계산악영화제 프로그래머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올해 영화제 작품들을 관통하는 부분은 '자연과 나, 우리' 입니다. '나'의 존재를 찾아가기 위한 다양한 도전과 시도를 인간 생태계를 넘어 자연이라는 큰 테두리 안에서 고민해보며 프로그램을 구성했습니다."

국내 유일한 국제 산악영화제인 울주세계산악영화제(www.umff.kr)의 이정진 프로그래머는 22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장벽에 굴하지 않고 작품을 고르고자 이런 초심으로 돌아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프로그래머는 "당초 4월 개최 예정이었던 영화제가 연기되면서 소개를 미룬 작품들도 있다"며 "그 작품들까지 이번에 소개할 수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현재 영화 프로그램이 최선의 선택"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영화제 작품들은 프로그래머가 골라 놓은 종합 선물세트"라며 "영화의 감동과 재미와 더불어 프로그래머의 취향과 개성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이 프로그래머와의 일문일답.

-- 올해 영화제에서 상영하는 작품 수는.

▲ 43개국의 영화 128편을 선보인다. 온라인 상영관에서는 100편을, 자동차 극장에서는 20편(온라인 상영관 7편 포함)을 소개해 총 113편을 영화제 기간 중 소개한다.

추가로 올해 안에 특별상영을 준비하고 있다.

10월 23일부터 11월 1일까지 소개하는 영화들은 온라인과 자동차 극장 상영작이다.

2020 울주세계산악영화제 공식 포스터
2020 울주세계산악영화제 공식 포스터

(울산=연합뉴스) 16일 국내 유일 국제 산악영화제인 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10월 23일 개막하는 올해 제5회 영화제 공식 포스터를 공개했다.
이 포스터는 그래픽 작가 김태홍이 작업했고, 산의 다양한 모습과 산이 주는 즐거움을 그래픽 기법으로 나타냈다. 영화제 측은 일상이 무너진 현재에도 산은 늘 위로를 주고, 생동감 있게 살아있음을 그려냈다고 설명했다. 2020.9.16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young@yna.co.kr

-- 영화제가 당초 4월 개최에서 10월로 연기됐는데.

▲ 애초 4월 영화제 개최를 목표로 준비했다. 페스티벌 프로그램과 다양한 이벤트, 더 많은 영화를 준비했었다. 하지만 영화제가 연기되고, 해외 초청과 이벤트가 취소되면서 몇몇 영화는 내년 정상 개최를 기약하며 소개를 미루기도 했다.

이 작품들까지 올해 소개할 수 있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현재 영화 프로그램이 최선의 선택이다.

-- 올해 영화제 작품 총평을 한다면.

▲ 올해 영화들을 관통하는 부분은 크게 '자연과 나, 우리'다.

기후변화나 코로나19 등 외부 환경 변화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 우리의 삶이다.

그 속에서 '나'의 존재를 찾아가기 위한 다양한 도전과 시도를 인간 생태계를 넘어 자연이라는 큰 테두리 안에서 고민해보고 생각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질문에서 이 영화제에 합류하게 됐다.

코로나19라는 장벽에 굴하지 않고 작품을 고르고자 이런 초심으로 돌아가 올해 프로그램 구성을 하게 됐다.

-- 영화제 프로그래밍에 대해 설명하자면.

▲ 영화를 선정하는 사람의 취향과 기준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그래서 국내외 수많은 영화제에서 각기 다른 영화들이 소개될 수 있는 것이다.

영화제 작품들은 프로그래머들이 골라놓은 종합 선물세트라고 보면 된다. 과자 선물세트를 보면 초콜릿이 입혀진 것도 있고, 크림이 들어가 있는 것도 있다. 프로그래머가 고른 선물세트를 쭉 살펴보면, 영화의 감동과 재미를 넘어 프로그래머의 취향과 개성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정진 울주세계산악영화제 프로그래머
이정진 울주세계산악영화제 프로그래머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올해 달라진 영화제 모습은.

▲ 상영 방식이다.

지난해까지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 일대가 영화관이 되고 축제의 장이 됐지만, 올해는 자동차 극장으로 일원화됐다.

대부분 영화를 온라인으로 만날 수밖에 없다. 아직은 끝이 보이지 않는 코로나19 시기에 함께 즐기는 경험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즐거움을 대체할 만한 내용과 형식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

-- 새롭게 선보이는 영화제 프로그램을 소개한다면.

▲ 코로나19로 인해 준비하던 특별전은 초청이 취소되면서 연기했고, 영화 프로그램도 단순화했다.

결론적으로 영화제 기간에 새롭게 선보이는 섹션은 없다.

그 외 새로운 부분을 살펴보자면 장편 1편을 소개하던 개막작을 3편의 단편으로 소개한다.

영화제 기간 소개하지는 못하지만, 특별 상영 기간에 만날 수 있는 '코리안 웨이브' 섹션을 지켜봐 달라.

아울러 영화 관람과 함께 감독과 출연진을 만나는 즐거움을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온라인 상영관에서도 몇몇 작품의 경우 영화가 끝나고 감독이나 배우를 짧게나마 만날 수 있도록 준비했다.

-- 5회째를 맞은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국내외에서 얼마나 많이 알려졌나.

▲ 그동안 국제산악영화협회(IAMF)에 가입하고, 해외 산악영화제를 방문하며 영화제를 알렸다.

현재 많은 산악 영화인들이 방문하고 싶어하는 영화제 중 한 곳이 되었다.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전에는 영화제 지원이 없더라도 꼭 참석하겠다는 산악 영화감독들도 있었고, 심사위원 위촉을 위한 네트워크도 강화돼 있었다.

국내에서는 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영화 제작을 지원하는 '울주서밋'의 제작 지원 작품 출품이 날로 늘어나고 있고, 국내 영화인들 꼭 방문하고 싶은 영화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산악인들도 필수적으로 방문해야 하는 행사가 됐다. 5월 '움프 온 에어' 온라인 상영회를 통해 일반 관객의 전국적인 관심도 확인했다. 물론 더 노력해야겠으나 차근차근 계단을 올라가고 있다.

올해 울주세계산악영화제 비대면 개막
올해 울주세계산악영화제 비대면 개막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16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제5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 10월 23일 개막 발표 기자회견이 열린 가운데 이선호 영화제 이사장(왼쪽 두 번째)과 배창호 집행위원(왼쪽 세 번째) 등이 영화제 성공 개최를 기원하며 손으로 산 모형을 만들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올해 산악영화제는 비대면 온라인, 자동차 극장 등을 통해 관객과 만난다. 2020.9.16 young@yna.co.kr

-- 올해 영화제에서 기대하는 성과는.

▲ 작년까지 무료로 모든 행사를 진행했지만, 올해는 방역과 보안 때문에 유료로 전환할 수밖에 없었다.

온라인 상영의 경우 길이나 화제성에 따라 한 편당 값을 매긴다는 기준이 애매모호했다.

그래서 패스 형식으로 관객이 시간을 투자하고 노력하는 만큼 영화를 관람할 수 있도록 체계를 만들었다.

이는 국내 최초로 앞으로 온라인 상영관을 계속 운영해야 한다면 이 방식을 정착시키고 싶다.

자동차 극장을 통해서는 가족, 친구, 연인과 차 안에서 영화를 함께 관람하면서도, 다른 차의 관객들과도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또 다른 영화 관람 문화가 형성되길 기대한다.

-- 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은.

▲ 아시아를 대표하는 국제산악영화제로 성장하면서, 영남알프스(울산 인근 1천m 이상 고봉 7곳을 일컫는 말)를 국내외 산악 문화의 허브로 만들고자 한다.

또 국내 영화 문화의 다양성에 기여해 지역 영화 문화와 산업 발전을 견인하고자 한다.

어찌 보면 원대한 꿈일 수 있지만, 실현 못 할 꿈은 아니다.

여성 클라이머 심리 다룬 단편 '내면의 목소리'
여성 클라이머 심리 다룬 단편 '내면의 목소리'

(울산=연합뉴스) 23일 개막하는 국내 유일 국제산악영화제인 '제5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www.umff.kr)의 개막작 3편 중 하나인 '내면의 목소리' 스틸컷. 이 작품은 여성 클라이머의 심리를 탐색한 7분짜리 단편 다큐멘터리다. 2020.10.15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yongtae@yna.co.kr

yong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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