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농담 아닌 시(詩)로 돌아온 유병재의 '말장난'

송고시간2020-10-21 10:31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말'이 시집이지/'장'난도 아니고/'난' 그런 거 못 써요.

코미디언 겸 작가 유병재(32)가 농담집 '블랙코미디'를 발간한 후 3년 만에 삼행시집 '말장난'으로 돌아왔다. 제목에서부터 진지함과 유머를 오가는 유병재 특유의 재치가 느껴진다.

'한' 맺힐라/'숨'기지마(한숨), '건'너뛰지 말고 좀 받으세요/'강'한 척하지 마시고요/'검'사 그거 얼마 비싸지도 않아요/'진'짜 속상하게 하지 말고 자식 말 좀 들으세요(건강검진), '대'학입학이 '출'발점(대출), '이'렇게 빨리/'자'라주었구나(이자) 같은 부분에서는 역시 짧고 굵은 유머에 강한 유병재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다.

YG엔터테인먼트를 떠나 인기 유튜버 도티가 이끄는 샌드박스네트워크에 자리 잡은 그는 최근 스탠드업 코미디 등 다양한 장르, 플랫폼에서 활약하며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그는 저자 소개에 자신을 '유'명을 달리할 때까지, '병' 들고 늙어가도, '재'미를 탐구하고 싶은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추천 글은 배우 유아인이 써줬다. 그 역시 보통은 아니다.

'유'치한 말장난인 줄 알았는데 처절한 자기 고백이 읽힌다. '병'맛을 가장한 고결한 인간의 나지막한 응원이 들린다. '재'밌으면 장땡인 세상, '천'박한 위로가 득세하는 오늘, '재' 가 될 때까지 자신을 태워 나타나는 글이라는 형상을 거리의 언어로 매만져 깊은 공감대를 그릴 줄 아는 작가의 태도가 반갑고 감사하다.

아르테, 220쪽, 1만6천원.

농담 아닌 시(詩)로 돌아온 유병재의 '말장난' - 1

lisa@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
댓글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