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아프간 탈레반, 미군 공습 비난…평화협상 동력 약화 우려

송고시간2020-10-19 11:45

탈레반 "美, 도하 협약 어겨" vs 미군 "탈레반 작전이 공격적"

아프가니스탄 반군 무장 조직 탈레반. [AFP=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 반군 무장 조직 탈레반. [AFP=연합뉴스]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최근 아프가니스탄 남부 지역에서 대규모 공세를 벌이던 반군 무장조직 탈레반이 공습을 통해 정부군 지원에 나선 미군 측을 비난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어렵사리 마련된 탈레반과 아프간 정부 간 평화협상에 악영향이 미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19일 아프간 톨로뉴스와 외신에 따르면 카리 무하마드 유수프 아마디 탈레반 대변인은 전날 성명을 통해 "미군은 도발적인 작전과 비전투 지역에 대한 과도한 폭격으로 도하 협약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아마디 대변인은 이어 이런 작전으로 야기될 결과는 전적으로 미국 측의 책임이라고 경고했다.

탈레반과 미국은 지난 2월 카타르 도하에서 미군 등 국제동맹군 철수, 아프간에서의 극단주의 무장조직 활동 방지 등을 골자로 한 평화합의에 서명했다.

탈레반은 "도하 협약에 따르면 미군은 충돌 발생 때를 제외하면 공습하지 않기로 했는데 이를 어기고 여러 다른 지역에서 공습을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탈레반은 이달 초부터 남부 헬만드주의 주도 '라슈카르 가' 등을 중심으로 대규모 공격을 벌이고 있다.

현지에서 큰 전투가 발생하자 주민 수만 명은 피란에 나섰고 미군은 수세에 몰린 정부군을 지원하기 위해 공습에 가세한 상태다.

아프가니스탄 정부군 특수부대. [AP=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 정부군 특수부대. [AP=연합뉴스]

이와 관련해 미군은 탈레반의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아프간 주둔 미군 대변인인 소니 레깃 대령은 트위터를 통해 "전세계가 헬만드에서 진행된 탈레반의 공격적인 작전을 지켜봤다"며 이로 인해 수천 명의 무고한 민간인이 다치거나 떠돌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상황은 지난달 12일 도하에서 시작한 아프간 정부-탈레반 간 평화협상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이번 평화협상은 각국의 주목 속에 개회식까지 치르고 막을 올렸지만, 본협상 관련 규칙, 의제 등에 합의하지 못해 아직 공식 협상은 시작되지 못한 상태다.

로이터통신은 최근 아프간 본토에서 고조되는 전투 상황과 관련해 "협상 성공을 위해 필요한 신뢰를 약화하고 있다"고 외교 당국자를 인용해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내달 초 미국 대선이 치러질 때까지 이번 평화협상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아프간 주둔 미군의 조기 철군을 원하지만, 민주당 조 바이든 대선 후보 캠프는 미국의 아프간 정책을 재검토하기를 원하는 등 대선 후보 간 입장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이 2001년 내전 발발 후 이러한 형태의 공식 회담 테이블을 마련한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그간 탈레반은 아프간 정부가 미국의 꼭두각시라며 직접 협상을 거부하다가 미국과 평화합의 후 태도를 바꿨다.

탈레반은 2001년 미군 공격으로 정권을 잃었지만 현재 세력을 상당히 회복, 국토의 절반 이상을 사실상 장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cool@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
댓글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