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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타이 11블로킹' 정지석 "상대 세터 입장에서 생각했다"

송고시간2020-10-17 17:44

"산틸리 감독이 추구하는 '스마트 배구' 덕분"…대한항공, 개막전 승리

블로킹 잡아낸 뒤 주먹 쥐는 정지석(왼쪽)
블로킹 잡아낸 뒤 주먹 쥐는 정지석(왼쪽)

[한국배구연맹(KOVO) 제공]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의 레프트 정지석(25)의 날이었다.

대한항공은 1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진 V리그 개막전에서 우리카드의 추격을 따돌리고 세트 스코어 3-2로 승리했다.

정지석이 발군의 활약을 펼쳤다. 정지석은 70%의 압도적인 공격 성공률에 무려 34득점을 책임졌다.

양 팀 통틀어 최다이자 시즌 첫 경기에서 자신의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을 갈아치웠다.

블로킹에서는 개인 기록을 넘어 V리그 한 세트 최다, 한 경기 최다 타이기록을 세웠다.

정지석은 2세트에서 우리카드의 주포 알렉산드리 페헤이라(등록명 알렉스)를 단독 블로킹으로 연달아 잡아내는 물오른 감각을 뽐내며 이 세트에서만 블로킹 7개를 성공시켰다.

신영석, 방신봉(이상 6개)을 뛰어넘어 한 세트 최다 블로킹의 주인공이 됐다.

정지석이 이날 5세트까지 진행된 경기에서 수확한 블로킹 개수는 총 11개로 역대 한 경기 최다 타이기록이다.

정지석은 이선규, 하경민, 윤봉우, 방신봉 등 V리그의 전설적인 센터 4명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센터 포지션이 아닌 선수는 정지석(레프트)이 유일하다.

정지석의 신들린 블로킹을 앞세워 대한항공은 역대 한 경기 최다인 블로킹 25개를 기록했다. 종전 기록은 현대캐피탈의 24개였다.

정지석은 서브 에이스 2개로 1개가 부족해 트리플크라운(서브·블로킹·백어택 각 3개 이상)을 놓친 것이 유일한 아쉬움이었다.

대한항공 정지석
대한항공 정지석

[한국배구연맹(KOVO) 제공]

경기 뒤에 만난 정지석은 "형들이 코트 바깥에서 블로킹 기록이나 트리플크라운을 얘기해줘 사실 힘이 많이 들어갔다"며 "블로킹에 워낙 많은 힘을 쏟아서 서브에는 욕심을 내지 않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개인 기록 잔치보다는 팀이 승리해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에게 V리그 데뷔전 첫 승리를 안긴 것에 더 만족했다.

정지석은 "감독님이 원하는 경기력으로 승리한 것 같아서 기분 좋다"며 "그동안 개막전 승률이 낮았는데, 올 시즌에는 승리해서 기쁘다"고 말했다.

V리그 남자부 최초의 외국인 사령탑인 산틸리 감독은 대한항공이 우승에 다가가기 위해선 블로킹과 수비가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비시즌 동안 강도 높은 훈련을 진행한 산틸리 감독에게 응답이라도 하듯 정지석은 첫 경기부터 '블로킹 쇼'를 펼쳤다.

정지석은 "상대 세터의 공이 어디로 갈지 잘 판단했다. 또 내가 '세터라면 이렇게 할 것 같다'라는 생각이 먹혔다. 속공이나 중앙 후위 공격을 차단해서 더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비교하는 건 아니지만 (박기원) 전임 감독님이 자율적인 스타일인 데 반해 산틸리 감독님은 조직적인 배구를 추구한다. 임무 수행 능력과 스마트한 배구를 원하신다"며 "공을 찾아다녀야 한다. 훈련할 때 가만히 있으면 바로 혼난다"고 웃었다.

블로킹 1개만 더했다면 신기록을 세울 수 있었지만, 정지석은 미련을 두지 않았다.

그는 "10개 잡았을 때는 '타이가 몇 개지'라고 생각했는데 11개를 성공시킨 뒤 솔직히 신경 쓰지 않았다"고 쿨하게 답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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