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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피해 신흥 테크株로?…외인, 네이버·카카오 3천억 사들여

송고시간2020-10-18 06:12

달러 약세 수급 요인…아마존 등 규제 움직임도 영향

국내 온라인 플랫폼 (PG)
국내 온라인 플랫폼 (PG)

[장현경 제작] 일러스트

(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이달 들어 주식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대표적인 빅테크(대형 정보통신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를 3천500억원어치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달러 약세라는 거시적 환경 속에서 아마존 등 테크 기업을 향한 미국 내 규제 움직임, 네이버·카카오의 호실적에 대한 기대 등이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외국인은 지난 16일까지 네이버를 1천874억원, 카카오를 1천640억원 각각 순매수했다. 종목별 순매수액으로 보면 삼성전자(6천959억원), LG화학(4천228억원), SK하이닉스(1천931억원)에 이어 4위·5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월별 기준으로 외국인이 두 종목을 합쳐 3천억원 이상 사들인 것은 작년 7월(3천651억원) 이후 1년 3개월여만이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 5위권 안에 든 경우는 네이버가 작년 7월 이후, 카카오는 지난 5월 이후 처음이다.

네이버·카카오는 개인 투자자들이 사들이는 대표적인 종목이었다. 올해 개인은 지난달까지 네이버와 카카오를 각각 1조7천999억원, 1조5천86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같은 기간 외국인은 네이버를 1조5천217억원, 카카오를 3천517억원 순매도했다.

◇ 달러 약세·美 IT 공룡 규제 움직임…"신흥국 성장주로"

이러한 흐름이 반전된 데에는 달러 약세라는 배경이 있다. 지난 16일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47.4원에 거래를 마치며 이달 들어 22.10원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이달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1천361억원을 순매수하는 등 국내 증시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여기에 올해 미 증시를 이끌어온 아마존·애플·구글·페이스북 등 빅 테크 기업의 '독점'을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요인으로 꼽힌다.

이달 초 미국 하원 소위원회는 보고서에서 아마존 등 정보기술(IT) 공룡 기업들이 독점적 시장 지배력을 남용한다면서 이를 규제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러한 움직임에 적극적인 민주당이 이번 선거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점점 커지면서 투자 자금이 네이버·카카오 등 신흥국 빅 테크 성장주로 이동한다는 진단이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애플·아마존·구글·페이스북을 삼성전자·중국의 전자상거래 업체 징둥닷컴(京東·JD닷컴)·네이버·카카오 등의 신흥국 성장주로 재구성하며 "미국 성장기업들에 대한 규제 논의가 확대되면서 경계심이 높아진 투자자들이 신흥국 성장주로 관심을 옮겨갈 수 있다"고 말했다.

아마존·애플·구글·페이스북 (CG)
아마존·애플·구글·페이스북 (CG)

[연합뉴스TV 제공]

네이버·카카오의 3분기 실적 전망이 밝은 것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6일 현재 시장(증권사 3곳 이상)이 추정한 3분기 네이버 영업이익은 2천763억원으로 작년 대비 36.7%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매출액 추정치는 9.3% 늘어난 1조8천200억원이었다.

카카오의 경우 매출액은 1조217억원, 영업이익은 1천162억원으로 각각 30.5%, 96.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외국인의 순매수가 3분기 실적 시즌을 의식해 실적 가시성이 높은 쪽으로 쏠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 국내 '공룡 플랫폼' 규제 움직임도…"매출 등 영향 제한적"

다만 국내에서도 네이버·카카오 등 공룡 온라인 플랫폼 기업을 향한 규제 강화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이들 기업이 현재 시장 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달 공정거래위원회는 온라인 플랫폼법 제정안을 입법예고하면서 네이버·카카오 등 플랫폼 사업자에 대한 감시 및 제재 강화를 예고했다.

법안은 플랫폼 사업자가 입점 업체에 비용을 떠넘기는 등 '갑질'을 했을 때 손해액의 최대 2배에 달하는 과징금을 물리는 내용 등이 담겼다.

이달 초에는 네이버가 검색 알고리즘을 바꿔 자사 제품을 우대하는 등의 불공정거래행위를 저질렀다며 공정위가 과징금을 부과했다.

이에 대해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에서도 플랫폼 기업에 대한 반독점정책을 본격화하기 시작하면서 규제 불확실성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규제가 이용자 행태 및 매출에 주는 타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러한 규제로 오히려 네이버 쇼핑 플랫폼의 분사가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오히려 네이버 기업 가치에 긍정적"이라고 짚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에 대해 "1년 이상의 장기 주가 방향성에 큰 영향을 미쳤던 것은 영업이익 증감의 방향성"이라며 "올해를 기점으로 신사업 등을 통해 영업이익이 장기적으로 늘어나는 그림이 명확하게 그려진 이상 긍정적 시각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20년 네이버·카카오 외국인 순매수 추이 (단위: 원)

NAVER 카카오
10월* 187,463,935,000 164,021,683,500
9월 2,373,259,000 -177,830,564,000
8월 -112,114,345,000 -358,903,166,000
7월 -341,279,336,000 -85,272,539,500
6월 -350,643,767,000 43,256,553,500
5월 -386,674,120,000 180,845,018,500
4월 -37,594,241,000 -24,943,986,000
3월 -185,766,183,500 -231,128,568,500
2월 -141,199,848,500 197,207,447,000
1월 31,186,812,500 105,089,588,000

(*지난 16일 기준)
(자료=한국거래소)

encounter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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