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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따라 멋따라] 낚시인 vs 어민 '동해안 문어낚시 전쟁'

송고시간2020-10-17 11:00

서로 "어족자원 고갈 주범" 주장…1라운드는 낚시인 승리

(서울=연합뉴스) 성연재 기자 = 강원지역 동해안에서 일반 시민들의 문어낚시를 금지하는 문제로 낚시인들과 어민들이 맞섰으나, 1차전은 낚시인들의 승리로 돌아갔다.

17일 강원도 의회와 낚시인들에 따르면 의회는 최근 강원지역 해상에서 일반인들의 문어낚시를 금지하는 조례를 제정하려다 낚시인들의 강력한 반발로 제정을 철회했다.

의회는 낚시인들의 문어낚시로 인해 어획고가 줄고 있다는 어업인들의 민원이 생기자 최근 '강원도 낚시제한기준 설정에 관한 조례안' 제정을 추진했다.

조례가 제정되면 내년 4월부터 레저 보트나 낚시 어선을 타고 낚시로 문어를 잡는 것이 금지되며, 어업인들만 문어를 포획할 수 있게 된다는 내용이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낚시인들은 지난 9일 청와대에 청원을 넣는 등 강력히 반발했다.

동해안 문어 낚시 [독자 김진충 씨 제공]

동해안 문어 낚시 [독자 김진충 씨 제공]

낚시인들은 청원에서 "낚시를 통해 강원도로 유입되는 관광·숙박객 등은 아랑곳하지 않고 상대적으로 몇 명 안 되는 문어잡이 어민들의 호주머니만 생각하는 강원도 의회의 근시안적 조례 제정을 막아달라"고 주장했다.

낚싯배 선장들도 문어낚시를 금지하는 조례를 제정하면 지역 경제가 위축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강원도 동해안에서 문어낚시를 하는 낚싯배 수는 50여 척으로 알려졌다.

낚시인들은 각 동호회 홈페이지 등에 해당 사항을 공지로 올려놓고 조례 제정 반대 운동에 앞장섰다.

이처럼 낚시인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강원도 의회는 지난 12일 결국 조례 제정을 철회했다.

조례를 발의했던 강원도의회 위호진 의원은 "문어 낚시인들이 최근 급격히 늘어난 데다, 어민의 어구보다 더 좋은 장비를 써서 어민들이 위협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위 의원은 또 "어민들은 몇 시간 조업하고 귀항하는 반면, 낚시인들은 온종일 낚시하는 경우도 많아 여전히 우려되는 점이 있다"고 말했다.

문어 낚시를 둘러싼 2라운드 가능성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강원도의회의 또 다른 의원은 "바다를 둘러싼 어민들과 레저관광인들 사이의 갈등 요소가 여전히 있어 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polpo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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