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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초밥뷔페에서 먹은 회가 민물고기였다니…" [이래도 되나요]

송고시간2020-10-19 07:00

(서울=연합뉴스) "네? 제가 먹은 회가 민물고기인줄 알았으면 안 먹었을 것 같아요."

광화문에서 회사를 다니는 강모(35) 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확산되기 전인 올해 초까지 초밥뷔페를 즐겼다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뷔페에서 생선회나 초밥, 한 번쯤은 먹어봤을 텐데요.

그런데 생선의 원산지나 어종도 모른 채 먹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우리 입으로 들어가는 수입 수산물은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수산물 수입중량은 2015년 523만1천t에서 2019년 560만6천t으로 증가했습니다.

문제는 저가의 수입 수산물이 값비싼 어종으로 둔갑하는 경우가 생겨나고 있다는 겁니다.

최근 한국식품위생안전성학회지에 게재된 '국내 대형 초밥뷔페에서 사용되는 수산물의 원재료 모니터링 연구'를 보면, 국내 대형 초밥뷔페에서 제공되는 초밥, 회 등 26개 제품을 분석한 결과 27% 제품이 제품명과 원재료가 불일치했는데요.

꽃돔회는 꽃돔 대신 붉평치가 들어갔고, 날치알군함과 청어알무침에는 열빙어알이 사용됐죠.

타코와사비군함과 오징어간장소스에는 문어와 오징어가 아닌 주꾸미와 남방주꾸미가 들어갔습니다.

특히 초메기초밥에 쓰인 가이양은 동남아시아의 메콩강 유역에 서식하는 민물 메기로 날로 먹으면 건강에 안 좋을 수 있는데요.

강태선 상지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수입산은 냉동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붉평치나 주꾸미 같은 경우는 국내산과 가격 차이가 두배 이상 난다"며 "동남아 등에서 저가의 수산물을 들여와 이름을 헷갈리게 바꿔서 판매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강 교수는 "수입산 민물메기를 회로 먹는 건 우리나라밖에 없다"며 "기생충에 감염될 확률은 낮지만, 메콩강 유역 환경이 그리 깨끗하지 않고 생선이 중금속에 오염되거나 기를 때 쓴 화학물질은 100% 제거가 안 되기 때문에 해외에서는 주로 스테이크용으로 먹는다"고 설명했죠.

윤재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해수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수입산을 포함한 냉동수산물은 식품접객업, 집단급식소 등에서 원산지 표시 의무 대상이 아닙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소비자 혼란도 커지고 있는데요.

수입 수산물인 틸라피아와 팡가시우스가 각각 역돔, 참메기로 유통·판매되기도 하고, 일부 업장에서는 민물고기인 틸라피아와 팡가시우스가 횟감이나 초밥 재료로 쓰이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사람들의 건강과도 직결될 수 있는 만큼 수입 수산물의 원산지를 정확하게 표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윤재갑 의원은 지난 7일 냉동수산물을 재료로 하는 음식, 배달음식에도 원산지를 표기하도록 하는 '농수산물의 원산지 표시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을 대표 발의했습니다.

강태선 상지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정확한 원산지, 또는 재료의 명칭을 제공하는 게 첫번째고 그걸 하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에서 강제적인 수단이 있어야 한다"며 "정보를 줘야 사람들이 취사선택할 수 있고 사람들이 외면해 자연 도태되게끔 하는 게 가장 이상적"이라고 말했습니다.

수입 수산물 소비가 늘어나는 만큼 명확한 원산지 표기를 통해 국민의 알 권리는 물론 건강을 지킬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겠습니다.

박성은 기자 박서준 인턴기자 / 내레이션 김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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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pen@yna.co.kr

※[이래도 되나요]는 우리 사회에 있는 문제점들을 고쳐 나가고자 하는 코너입니다. 일상에서 변화나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관행이나 문화, 사고방식, 행태, 제도 등과 관련해 사연이나 경험담 등이 있다면 이메일(digital@yna.co.kr)로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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