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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In] 부산 태종대에 짚와이어?…자연환경·경관 훼손 우려 반발

송고시간2020-10-17 09:09

하동 금오산 짚와이어
하동 금오산 짚와이어

[연합뉴스 자료사진]

(부산=연합뉴스) 박성제 기자 = 부산 대표 관광명소 중 하나인 영도구 태종대 인근에 해상 체험시설 '짚와이어'(Zip-wire) 조성 계획을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17일 부산 영도구에 따르면 최근 구는 짚와이어(짚라인) 실시설계용역 착수 보고회를 여는 등 관련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짚와이어는 서로 다른 높이로 설치된 와이어로프에 무동력 탑승 장치를 활용, 이동하는 레저시설이다.

영도구가 추진하는 짚와이어는 이동 거리 500∼1천m에 달한다.

중리산에서 출발해 감지해변을 거쳐 옛 자유랜드 주차장으로 이어지는 코스다.

구는 2022년 준공을 목표로 하며, 스카이다이빙과 스카이워크 등 연계시설을 도입해 태종대 일대 관광 사업을 개발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짚와이어가 본격적으로 추진되면서 환경단체들은 태종대 인근 생태계와 자연경관 파괴를 우려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짚와이어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철근 등 구조물이 인위적으로 세워지다 보면 환경이 훼손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이남근 부산녹색연합 대표는 "태종대 인근 나무가 잘리는 등 숲이 파괴될 것이고 이는 자연스레 생태계 교란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며 "자연 환경적으로 따져봤을 때 태종대는 짚와이어가 들어서기 적절한 곳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강종인 한국환경보호운동실천연합 회장 역시 "태종대는 산림이 울창하고 여전히 보존해야 할 나무가 많은 곳"이라며 "시민이 즐길 수 있도록 관광 개발이 충분히 이뤄졌다고 보기 때문에 현시점에서 자연보호가 우선돼야 한다"고 밝혔다.

태종대 한눈에 영도 아치둘레길
태종대 한눈에 영도 아치둘레길

[연합뉴스 자료사진]

더구나 태종대 인근에 설치될 짚와이어 존재 자체가 자연경관을 해친다는 지적도 있다.

와이어를 연결하는 철탑들이 곳곳에 들어설 경우 태종대가 가진 해안 절벽 등 아름다운 풍광이 망가질 수 있다는 우려다.

2018년 제주도 우도에서 짚와이어 설치가 추진될 당시 철탑 등 시설물이 우도의 뛰어난 경관을 해친다며 논란이 일기도 했다.

환경단체들은 태종대가 간직한 풍광 등을 살리면서 관광객을 유인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 대표는 "태종대를 둘러싼 자연환경을 국가에서 보존하고 관리하는 만큼 새로운 개발이 아닌 해안 절벽 등 기존 관광 자원을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환경단체들은 관할 지자체인 영도구청이 짚와이어 설치 사업을 계속해서 추진할 경우 본격적인 반대 활동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psj1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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