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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통 지역경제] 지자체 경영수익사업 성공모델 보령머드화장품

송고시간2020-10-18 08:00

1996년 첫 제품 출시 후 계속 진화…대기업 제품과 경쟁 속 작년 17억 매출

"지방재정 효자 노릇 톡톡히 할 수 있도록 온라인 등 판로 확대 추진"

보령머드화장품 브랜드 '오션 테라피'
보령머드화장품 브랜드 '오션 테라피'

[보령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보령=연합뉴스) 이은파 기자 = 1995년 7월 1일 민선 지방자치 시대가 열리자 전국 대부분의 지방자치단체는 앞다퉈 경영수익사업에 나섰다.

국민 세금만으로는 기관 운영에 한계가 있는 만큼, 행정에 경영기법을 도입해 열악한 지방재정을 충당하겠다는 취지다.

지자체도 돈을 벌어야 생존할 수 있다는 논리다.

민선 자치 출범 이듬해인 1996년 충남에서만 60여개 사업이 펼쳐질 정도로 경영수익사업은 활기를 띠었다.

사업 유형도 골재 채취 등 건설자재 생산과 관광유원지 개발, 문화상품 개발 판매, 지역 특산물 가공 판매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했다.

하지만 경영능력 부재로 잇따라 적자를 내는 등 실패를 경험하면서 경영수익사업을 벌이는 지자체는 갈수록 줄어 지금은 손에 꼽을 정도다.

이런 상황에서 충남 보령시가 직접 생산, 판매하는 보령머드화장품이 주목받고 있다.

보령머드화장품은 1996년 첫 출시 이래 끊임없이 진화하고 발전하는 전국 지자체 경영수익사업의 모델이란 평가를 받는다.

머드팩과 바디워시, 비누, 샴푸 등 기초적인 제품을 처음 출시한 이후 25년간 보령지역 특산품으로 자리매김한 보령머드화장품은 치열한 국내외 화장품 시장에서 당당하게 살아남으며 꾸준히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사업 초기 5개 안팎의 제품이 지금은 19개로 늘었고, 매출도 매년 늘어 지난해 17억원을 기록했다.

대한민국 지역특산품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보령시는 1994년 원광대, 태평양과 공동 연구 끝에 갯벌 속 머드(MUD)를 활용한 화장품 원료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136㎞에 이르는 보령의 리아스식 해안을 따라 갯벌이 잘 발달해 있고, 이 갯벌에 양질의 머드가 함유된 것에 착안해 수입에만 의존하던 화장품 원료 머드를 처음으로 국산화했다.

머드는 '물기가 있어 질척한 흙'이란 뜻이다. 보통 진흙을 함유한 점토성 물질과 동식물 분해 산물, 토양, 염류 등이 퇴적돼 오랜 세월 지질학적, 화학적 작용으로 미생물의 분해 작용을 받아 형성된다.

보령산 머드는 특히 미네랄이 풍부하고 게르마늄, 벤토나이트 등 인체에 유익한 성분이 함유돼 피부수축과 피부 노폐물 제거에 효과가 있다.

이스라엘 사해 머드와도 견줄만한 피부미용과 아토피 피부질환 개선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령머드 채취 장면
보령머드 채취 장면

[보령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보령머드화장품도 사업 초기에는 소비자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2001년 바다 진흙을 이용한 화장품 원료 생산과 비누 제조가 국제표준화기구(ISO 9001) 인증을 받으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2004년에는 미국식품의약국(FDA) 규정에 의한 피부 자극 및 중금속 검사를 통과했으며, 2006년에는 한국표준과학연구원 검사에서 원적외선 방사 수치가 탁월함을 입증받았다.

2009년에는 미국 FDA 및 일본 후생성 인증, 지식경제부 주관 보령머드 지역연고산업 육성사업(RIS) 선정, 2016년 중국 위생 허가 취득 등으로 품질을 다시 한번 인정받았다.

특히 화장품 원료 머드 클레이를 국내 최초로 국산화한 데 이어 수출까지 했고, 국내외 굴지의 화장품 기업 제품과 당당한 경쟁을 벌이는 것은 여러모로 큰 의미가 있다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보령시는 전문성 강화를 위해 지난해 초 머드화장품 사업을 재단법인 보령축제관광재단에 위탁했다.

같은 해 7월에는 머드화장품의 브랜드 가치 향상을 위해 '오션 테라피'란 브랜드를 개발하고 이를 각종 머드제품 케이스 등에 부착 판매하고 있다.

보령머드화장품은 현재 국내 41곳에 판매점을 두고 있다.

독일, 러시아, 터키, 싱가폴, 호주 등 23개국에서 해외 상표 출원 등록을 완료했고, 미국과 유럽연합, 홍콩, 대만 등 15개국에서 출원 심사 중이다.

보령시는 2015년 말레이시아에 첫 해외 판매점을 개점하는 등 해외시장 직접 공략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서해안 갯벌
서해안 갯벌

[연합뉴스 자료사진]

시는 현재 보령머드화장품의 판로 확대를 위해 오프라인 중심 판매망을 온라인으로 전환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대기업 중심의 화장품 시장이 과열 양상을 빚고 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수출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영향력 있는 총판 대리점 계약을 확대하고, 올해 안으로 온라인 쇼핑몰을 론칭해 오프라인 중심의 유통환경을 개선할 계획이다.

특산품의 한계를 벗어나 20∼30대 중심 수요자를 겨냥한 컨셉용 상품 개발도 확대하기로 했다.

김동일 보령시장은 "보령머드화장품이 지방재정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할 수 있도록 온라인 등으로 판로를 확대하는 등 수요자 중심의 판촉 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sw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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