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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포착] 가을 아침, 믿을 수 없었던 '성수대교 붕괴참사'

송고시간2020-10-17 07:00

1994년 10월 21일 성수대교 붕괴 현장을 하늘에서 내려다본 모습
1994년 10월 21일 성수대교 붕괴 현장을 하늘에서 내려다본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임동근 기자 =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 서울에 있는 한강 다리 중 하나가 무너져내렸다. 현대식 교량인 한강의 다리가 붕괴한 전례 없는 일이었다. 바로 1994년 10월 21일 발생한 '성수대교 붕괴사건'이다.

사건은 시민들이 한창 출근과 등교에 분주하던 금요일 오전 7시 40분께 발생했다. 강북 성수동과 강남 압구정동을 연결하는 성수대교의 10번과 11번 교각 사이 상판 48m 구간이 갑자기 붕괴하더니 20여m 아래 한강 위로 내려앉았다.

다리 위를 지나던 16번 시내버스와 승합차 1대, 승용차 4대 등 차량 6대는 붕괴한 상판과 함께 추락했다. 무너진 상판에는 시내버스가 거꾸로 뒤집힌 채 구겨져 있었고, 차량 3대가 반듯이 얹혀 있었다. 생존자들은 손을 흔들며 구조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 사고로 성수대교를 통해 한강을 건너 학교나 직장으로 향하던 32명이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고, 17명이 다쳤다. 시내버스의 경우 뒷바퀴가 다리의 붕괴지점에 걸쳐있다가 다리 상판에 뒤집힌 채 떨어지며 운전기사 및 승객 26명 가운데 24명이 사망했다. 전체 사망자 가운데는 강남 집에서 강북 학교로 등교하던 무학여고 여고생 8명도 포함돼 있었다.

붕괴한 성수대교는 서울의 한강을 가로지르는 11번째 다리로 너비 19.4m, 길이 1천160m, 왕복 4차선으로 1979년 완공됐다.

이 사고는 인재(人災)인 것으로 밝혀졌다. 기술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디자인과 속도를 중시한 새 공법을 미숙하게 적용했고 관리 감독은 소홀했다.

법원은 대교 건설과 관리 등에 관여한 시공업체 관계자와 공무원을 업무상과실치사 등의 공범으로 처벌했다.

성수대교는 1997년 7월 상판, 트러스, 교각 등을 모두 교체하는 복구공사로 재개통됐다. 서울시는 같은 해 대교 북단 나들목 인근에 사고 희생자의 넋을 위로하는 위령탑을 세웠다.

dk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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