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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흰여울마을에 몰려든 드론…주민들 사생활 침해 호소

송고시간2020-10-15 08:30

1개월에 3∼4번꼴로 촬영 목격…"문도 못 열고, 비행 소리만 들어도 불안"

부산 영도구 흰여울문화마을
부산 영도구 흰여울문화마을

[연합뉴스 자료사진]

(부산=연합뉴스) 박성제 기자 = 아름다운 풍광으로 인기를 끄는 부산 영도 해안 절벽 위 흰여울문화마을이 동호회 회원들의 드론 촬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역 특성상 흰여울마을 내 집들은 층층이 늘어선 계단 형식을 띠고 있다.

이런 특성 때문에 드론으로 마을을 촬영할 경우 주민들의 사생활 침해가 우려된다.

15일 해변 인근에서 주차 관리 업무를 하는 A씨는 "한 달에 3∼4번 일반인들이 흰여울마을을 드론으로 촬영하고 간다"며 "바다 절경이 아름답다고 소문나다 보니 관광객과 동호인들이 많이 온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드론이 유행하며 대중화되기 시작한 시점부터 문제가 됐다고 지적한다.

실제 드론을 조종하다 적발된 일반인의 촬영물을 확인한 결과, 부엌 등 집안 내부가 훤히 보여 문제가 된 적이 있다.

이 마을에 사는 주민 60대 B씨는 "여름에 시원한 바람을 쐬기 위해 창문을 열어놓는데 집안 내부가 보일까 봐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주민은 "드론이 뜨는 소리만 들려도 누군가 자신을 찍고 있다는 생각에 주민들이 불안해한다"고 말했다.

주로 드론을 날리는 이들은 드론 촬영 동호회 회원들이다.

미디어에서 드론으로 촬영한 마을의 모습이 널리 알려지자, 이와 비슷한 구도를 담기 위해 드론을 날리고 있다.

현재 주민들은 드론이 비행하는 소리가 들리거나 떠 있는 모습이 포착되면 조종사를 찾아 가서 사생활 침해 촬영을 하지 말 것을 요청하는 등 주의를 주고 있다.

주민 윤모씨는 "촬영하지 말라고 주의를 주지만, 떠나고 난 뒤 주민이 없을 때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찍는 사람도 있다"면서 "제지하는 과정에서 고성이 오가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주민들이 일일이 찾아가 제지를 하는 데도 한계가 있어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최근에는 수영구에서 한밤중 드론으로 아파트 내부를 촬영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불안감이 더해지고 있다.

흰여울마을 한 주민은 "설마 집 안이 보이겠냐고 의심을 하다가도 최근 수영구에서 드론으로 사생활을 촬영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걱정이 된다"며 "특히 마을에 사는 여성들이 크게 불안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에도 드론을 날리는 이들에 대한 단속 근거는 부족한 실정이다.

영도구 관계자는 "드론 촬영 여부는 국방부 소관이고, 비행 자체는 금지구역을 제외하곤 제재를 할 수 없다"며 "문제가 된다면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 사생활 침해와 관련해 사법기관에서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psj1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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