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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에 1만2천㎞…철새 논스톱 이동거리 신기록 나왔다

송고시간2020-10-14 16:58

흑꼬리도요, 알래스카에서 오클랜드까지 11일간 이동

길고 뾰족한 날개·높은 에너지 효율이 비결

흑꼬리도요
흑꼬리도요

[게티이미지뱅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범수 기자 = 철새가 논스톱으로 한 번에 날아갈 수 있는 이동 거리 신기록이 나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3일(현지시간) 최근 실시된 철새 이동 실험에서 흑꼬리도요 1개체가 미국 알래스카 남서쪽에서 뉴질랜드 오클랜드 부근의 바닷가까지 한 번에 1만2천㎞ 넘게 난 것으로 측정됐다고 보도했다.

이 개체는 지난달 16일 알래스카에서 출발해 최대 시속 88㎞로 날면서 11일 만에 오클랜드에 도착했다.

조류학자들은 흑꼬리도요의 낮은 등짝 부위에 부착한 무게 5g의 위성 태그를 통해 이동 경로와 거리를 측정했다.

이 새는 통상 체중이 190∼400g 나가지만 내부 장기의 크기를 줄여 무게를 줄일 수 있다.

또 제트기를 연상시키는 길고 뾰족한 날개와 날렵한 몸매를 비롯해 높은 에너지 효율은 장거리 이동에 최적화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아울러 이동 도중에 계속 날개를 퍼덕이면서도 잠을 자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측 이동 거리는 1만2천854㎞가 나왔지만 오차를 고려해 공식 이동 거리는 대략 1만2천200㎞로 확정됐다.

앞서 철새의 최장 논스톱 이동 거리 기록은 2007년에 나온 1만1천680㎞였다.

이번 실험에는 지난해 말 오클랜드 남서쪽에서 잡힌 흑꼬리도요 4개체가 동원됐다. 이들 개체는 내년 3월 아시아를 가로질러 알래스카로 다시 이동할 예정이다.

철새 이동을 연구하는 제시 콘클린 박사는 "이 새는 자신이 지구상 어디에 있는지 알려주는 지도를 지니고 있는 것처럼 행동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뉴칼레도니아와 파푸아뉴기니 부근에 이르러서는 마치 '방향을 바꾸지 않으면 뉴질랜드로 가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듯 이곳저곳을 둘러보기까지 했다"고 덧붙였다.

bum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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