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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은 파리 날리는데 사치품 시장은 초호황, 왜?[이슈 컷]

송고시간2020/10/1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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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며 어려워진 경제 상황.

영업시간을 늘리고 쉬지 않고 일해도 월세와 대출금을 갚고 나면 남은 건 빈손 뿐이라고 합니다.

소상공인연합회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0%가 코로나19의 재확산 이후 매출액이 90% 이상 감소했다고 답했는데요.

코로나19로 큰 피해를 본 여행업 역시 올해 3분기까지 약 5조원의 매출이 감소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고통은 서민들에게만 해당되는 일이었던 걸까요?

코로나19 사태 속 불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표적 사치품인 '명품' 매출은 되레 급증했습니다.

올 추석 명품업계는 말 그대로 대목을 맞았습니다.

연휴 기간 국내 백화점 3사(롯데, 신세계, 현대)의 명품 매출이 지난해 추석 연휴 대비 크게 성장한 건데요.

특히 현대백화점은 명품 매출이 33%나 급증하는 등 눈에 띄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명품 매출이 추석 연휴 기간에만 반짝 성장한 것은 아닙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주요 백화점의 명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했는데요.

특히 7월 신세계백화점의 명품 매출은 전년 대비 49.4%나 올라 코로나 시국 속 주춤하던 백화점 전체 매출에 단비를 뿌리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늘어나는 수요에 구찌, 샤넬, 크리스티앙 디오르 등 각종 명품 브랜드들은 줄지어 제품의 가격을 인상하고 있는데요.

지난 5월 샤넬이 가격 인상을 예고하자 일어난 '오픈런' 현상이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오픈런 : 백화점 개장 시간에 맞춰 명품 매장으로 달려가는 것)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비대면'이 강조되는 상황에도 백화점 명품 매출이 늘어나는 현상을 '보복 소비'와 관련지어 설명하는데요.

코로나19 이후 해외여행을 못 가는 등 여러 이유로 쌓인 스트레스가 명품 소비로 이어지고 있다는 겁니다.

한편에선 줄곧 사회적 문제로 지적돼 온 소비 양극화가 코로나19 사태 속에 더 심각해지는 건 아닌지 우려도 제기되는데요.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기본적으로 소득이 양극화되는 추세가 있다"며 "(우리나라는) 중산층의 숫자가 줄어들고, (중위 소득이) 50%에 해당되지 못하는 저소득층과 150% 이상 되는 고소득층은 늘어나고 있다. 그래서 명품을 소비할 수 있는 가처분소득을 가진 사람의 절대적인 수는 늘어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명품 매출의 증가로 최근 위축된 소비심리가 회복될 수도 있다고 바라보는 시선도 존재하는데요.

서용구 교수는 "명품 소비는 대중 시장하고는 다른 시장"이라며 "(명품시장이) 위축되지 않고 성장한다는 사인을 한국 소비 시장 자체가 살아난다고 할 수 있는 선행변수 내지는 선행지표로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계속되는 경기 침체 속에서도 '오늘이 가장 싸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수요가 끊이지 않는 명품.

코로나19 이후 양극화가 심화된 우리 사회에 거품만 커지는 건 아닐까요?

전승엽 기자 강지원 인턴기자 주다빈/내레이션 김윤희

식당은 파리 날리는데 사치품 시장은 초호황, 왜?[이슈 컷] - 2

kir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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