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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 트럼프-바이든, 고령 유권자 표심 놓고 '각축'

송고시간2020-10-14 16:38

마스크 쓰고 플로리다 노인 유권자 만나는 바이든 후보
마스크 쓰고 플로리다 노인 유권자 만나는 바이든 후보

[AF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 기자 = 미국 대통령 선거를 3주 앞두고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고령 유권자 표를 놓고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유권자 중 65세 이상 고령층 비율은 25%에 달한다. 바이든 후보가 두 자릿수 이상의 지지율 격차를 유지하고 있지만, 노인 유권자 표심이 한쪽으로 쏠리면 언제든 선거 판세를 뒤엎을 수도 있다.

바이든 후보는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쪽에 기울었던 노인 표심을 돌리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도 동년배 유권자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취약한 노인층임을 고려해 상대측의 건강보험 정책을 비판하는가 하면, 70대 중반의 두 후보가 서로의 신체 및 정신 건강 상태를 문제 삼기도 한다.

바이든 후보는 13일 플로리다주 노인센터를 방문해 논란이 된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과 건강보험개혁법(오바마케어) 폐지 시도 등을 언급하면서 트럼프 후보가 미국 노인에게 등을 돌렸다고 주장했다.

트럼프가 다녀간 지 불과 하루 만에 이곳을 찾은 그는 "여러분은 소모품이며 잊힌 존재다. 여러분은 실상 보잘것없는 사람들이다. 그것이 그(트럼프)가 노인들을 보는 시각"이라고 비꼬았다.

바이든은 이어 "트럼프가 신경 쓰는 노인은 단 한명 '노인 도널드 트럼프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전날 노인센터를 방문한 데 이어 이날부터 방영된 TV 광고에서 노인층의 이익 대변자를 자처했다.

플로리다주 샌퍼드 유세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
플로리다주 샌퍼드 유세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

[AFP=연합뉴스]

그는 이 광고에서 민주당 후보 측이 수용한 '오바마케어'가 개인 보험을 위협할 수 있다고 공격했다.

또 코로나19로 입원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복귀 후 처음으로 달려간 플로리다주 샌퍼드 유세에서 노인층에 지지를 호소했고, 최근에는 미국 노인층을 겨냥한 영상도 촬영했다.

바이든 후보는 올해 77세, 트럼프 대통령도 74세다. 누가 이기더라도 미국의 '최고령 대통령' 기록을 갈아치우게 된다.

이런 상황을 인식한 듯 두 후보는 상대 후보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 상태를 깎아내리는 등의 공방을 이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3살 많은 바이든 후보가 치매에 걸렸다는 근거 없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또 트럼프는 13일 저녁 트위터에 휠체어에 앉은 노인의 몸에 바이든 후보의 얼굴을 합성한 사진과 '대통령을 위한 바이든'(Biden for President)이라는 문구의 일부를 바꿔 '양로원을 위한 바이든'(Biden for President)이라고 적은 게시물을 올리기도 했다.

[트럼프 트위터 캡처=연합뉴스]
[트럼프 트위터 캡처=연합뉴스]

플로리다주는 미국 대선의 최대 격전지 가운데 하나다. 특히 지난 2016년 대선에서는 출구조사 결과 65세 이상 노인 유권자들이 전체 대통령 선거인단의 21%를 차지했다. 당시 트럼프는 플로리다에서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17%포인트 차로 리드하면서 예상을 깨고 신승했다.

다만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이 지역에서 트럼프 지지표가 대폭 이탈해 바이든의 승리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팬데믹 부실 대응에 대한 실망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워싱턴포스트-ABC 방송의 공동 여론조사에서는 투표 의사가 있는 노인 유권자의 트럼프 지지율이 52%, 바이든 지지율은 44%였다. 뉴욕타임스-시에나 대학 공동조사에서는 바이든 지지율이 47%로 트럼프(45%)를 앞섰다.

플로리다 정치 전문가인 수전 맥매너스 사우스플로리다대 명예교수는 "여성 노인층의 트럼프 지지가 크게 하락했다. 그들은 트럼프의 톤을 좋아하지 않는다. TV토론도 (트럼프 지지율) 훼손에 일부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플로리다주에서 바이든이 승기를 잡는다면 트럼프의 선거인단 과반 확보 시도에 비상등이 켜질 수 있다.

이를 위해 바이든은 트럼프의 안일한 코로나19 대응을 부각하는 한편, 트럼프와 완벽하게 대비되는 모습을 보이려 노력했다.

그는 플로리다 노인센터 방문 내내 마스크를 썼다.

또 그는 13일 연설에서는 "그(트럼프)가 코로나19에 걸렸을 때 회복되기를 기도했다. 그리고 최소한 그가 뭔가 깨닫기를 바랐다"며 "그런데 그는 무슨 짓을 했나?. 잘못된 정보를 두배로 늘려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고 비난했다.

반면 트럼프 후보는 트위터에 게시한 영상에서 자신이 노인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고령 유권자들에게 친밀감을 표시하고, 자신의 코로나19 대응에 엄청난 발전이 있었다며 메시지로 노인층을 공략하고 있다.

또 그는 자신이 받았던 코로나19 치료를 모두가 공짜로 받게 될 것이라는 약속도 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거나 자신이 그것을 이루겠다는 약속은 하지 않았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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