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신장이식 후 면역력 떨어진 환자 병실서 바퀴벌레 나와(종합)

송고시간2020-10-13 16:47

가천대 길병원 "한 달에 2∼3번씩 방역…환자에게 사과"

병실서 나온 바퀴벌레
병실서 나온 바퀴벌레

[독자 촬영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인천=연합뉴스) 손현규 기자 = 신장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가 회복을 위해 치료 중인 병실에서 바퀴벌레가 나와 병원의 시설 관리가 소홀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3일 가천대 길병원 등에 따르면 올해 8월 25일 이 병원에서 신장 이식 수술을 받은 A(58)씨는 응급센터 내 1인용 병실로 옮겨져 회복을 위한 치료를 받았다.

그는 통상 '이식방'이라고 불리는 이식 환자 전용 1인실에서 치료를 받아야 했으나 당시 한 곳뿐인 전용 병실에 다른 환자가 있어 일반 1인실에 입원했다.

수술 후 1주일째인 같은 달 31일 오후 10시께 A씨가 머무른 병실에서 길이 2㎝ 크기의 바퀴벌레가 나왔다.

이후 A씨의 호출을 받은 간호사가 병실에 와서 살충제를 뿌려 바퀴벌레를 죽이고 다음 날 오전 병원 측이 외부 업체를 불러 방역을 했지만 A씨는 병실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A씨는 "신장이식을 받고 면역력이 급격히 떨어졌고, 세균 감염의 위험성이 높다고 해 병실에서도 면장갑을 끼고 살균 처리를 한 환자복을 입고 있었다"며 "간호사가 무균 격리실이라고 해서 입원했는데 바퀴벌레가 나와 황당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으로 방역에 민감한데 병원 내 병실에서 바퀴벌레가 나온 것은 시설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지난달 3일 퇴원한 A씨는 며칠 뒤 병원의 공식 사과를 받기 위해 길병원 민원실에 찾아갔다가 담당 직원의 불친절한 태도에 더 화가 났다고 했다.

A씨는 "병실에서 바퀴벌레가 나왔다는 민원을 접수하려고 했는데 직원들끼리 '왜 바퀴벌레가 나왔지'라고 얘기하더니 팀장이 와서는 '그럼 뭘 어떻게 하라는 겁니까'라고 했다"며 "더는 말하기 싫어 '알겠다'고 하고는 그냥 나왔다"고 말했다.

해당 병원은 바퀴벌레를 발견한 직후 A씨에게 사과했고 보상 차원에서 병원비도 일부 감면해줬다면서도 방역을 더 강화하겠다고 해명했다.

길병원 관계자는 "A씨가 수술 후 입원할 당시 이식방이 차 있어 일반 1인실에 입원하도록 했다"며 "무균실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관련법에 따르면 병원 건물 전체 방역을 한 달에 한 번 해야 하는데 2∼3번씩하고 있다"면서도 "바퀴벌레가 사람을 따라서 병실에 들어간 것으로 보고 앞으로 더 철저히 방역하겠다"고 덧붙였다.

바퀴벌레에 살충제 뿌리는 간호사
바퀴벌레에 살충제 뿌리는 간호사

[독자 촬영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son@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
댓글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