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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기상청 체육대회 날 비" 국감서 기상청 예측실패 질타(종합)

송고시간2020-10-12 18:27

"'기상망명족'·'오보청' 신뢰도 낮아"…"해외 앱보다 정확도 높아"

답변하는 김종석 기상청장
답변하는 김종석 기상청장

(서울=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김종석 기상청장이 1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기상청 및 산하기관에 대한 국정감
사에서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0.10.12 zjin@yna.co.kr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기상청 국정감사에서는 올해 여름기상 예측을 실패한 데 대한 의원들의 신랄한 질타가 쏟아져 나왔다.

기상청 체육대회 날에 비가 온다는 농담 섞인 발언부터 기상청장은 거취를 심사숙고해야 한다는 날 선 지적까지 있었다.

김종석 기성청장은 날씨 예측을 제대로 못 한 책임을 인정하면서도 기상청의 정보가 해외 기상청이나 날씨 애플리케이션보다 부정확한 것은 아니라고 항변했다.

선서하는 김종석 기상청장
선서하는 김종석 기상청장

(서울=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김종석 기상청장이 1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기상청 및 산하기관에 대한 국정감
사에서 선서하고 있다. 2020.10.12 zjin@yna.co.kr

◇ 기상청 장마 예측 실패 여야 한목소리 공세

1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기상청 오전 국감에서 더불어민주당 임종성 의원은 "올해는 폭염·장마 예측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해외 기상자료를 찾는 '기상망명족'이 늘었다"며 "기상청은 해외보다 정확도가 높다고 하지만, 국민이 느끼는 것과는 괴리가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매년 국감에서 예보 적중률이 낮다는 지적이 나오는데 본 의원은 기상청이 정보를 공개하는 자세에도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개선을 촉구했다.

같은 당 이수진 의원은 "기상청은 올해 6, 7월 강수량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고 8월은 비슷하다고 예보했으나 실제 강수량과는 많이 차이가 났다"며 "기상청의 장기예보가 완전히 빗나간 점을 인정하느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한국수자원공사는 월별 댐 운영계획을 세울 때 기상청 자료를 사용하는 데 수공이 부정확한 기상청 예보를 사용한 게 홍수 피해가 발생한 원인 중 하나로 본다"고 지적했다.

김 청장은 "지난 5월 22일 (여름철) 강수량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다고 발표했으나 6월 말 대기 상층에 공기가 정체하면서 수정 예보를 했다"며 "수정한 부분을 제대로 전달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고 답했다.

'구라청', '오보청'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 아느냐고 말을 시작한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은 "기상청 체육대회를 하고 있느냐"고 물었다.

김 청장이 "하지 않는다"고 답하자 노 의원은 "1994년 기상청 체육대회 때 비가 왔다"면서 "이걸 웃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 청장이 "기상청이 비 올 때 운동하면 다른 사람이 좋은 날 운동하지 않겠느냐"고 답해 잠시 웃음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노 의원은 "올해 여름 폭염을 예상했는데 실제로는 폭우가 왔다"며 "기상청 오보로 인한 각종 피해를 추산해본 적이 있느냐"고 김 청장은 "못했다. 조사하겠다"고 답변했다.

국민의힘 김성원 의원은 "이번 기상청 국감을 준비하면서 자괴감, 참담함을 느꼈다"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김성원 의원은 "지난 기상청 국감에서 나온 모든 내용이 오늘 또다시 나왔다"며 "이러니 기상청과 관련해서 '없애라', '못 맞춘다', '필요 없다', '오보청·구라청이다'라는 말이 나오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나아가 "지금의 기상청장이 있으면서 변화와 혁신, 개혁을 바라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며 "김 청장은 거취를 심사숙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양이원영 의원은 "기상청은 이번 겨울 기온이 평년 수준이거나 한파가 올 거라고 예보했는데 일본기상청과 기상청 산하 APEC기후센터(APCC)는 평년보다 높다고 밝혔다"며 "국민은 누구의 말을 믿어야 하느냐"고 물었다.

김 청장은 "장기예보는 기상청 자체에서도 하지만, 한·중·일 기후 전문가와 협의해서 최종적으로 한다"고 말했다.

답변하는 김종석 기상청장
답변하는 김종석 기상청장

(서울=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김종석 기상청장이 1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기상청 및 산하기관에 대한 국정감
사에 출석,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0.10.12 zjin@yna.co.kr

◇ "우리보다 해외 기상청 신뢰" vs "실제론 기상청 정확도 더 높아"

기상청 정보의 신뢰도를 두고도 난타전이 벌어졌다.

기상청은 기상 예보의 정확도를 평가하는 기준 중 하나인 강수유무정확도(ACC)가 지난해 기준 92.7%라고 밝혔다. ACC는 강수가 있음 혹은 없음에 대한 예보의 정확성을 백분율로 표시한 것으로, 100에 가까울수록 정확하다고 본다.

하지만 2017년 감사원은 우리나라는 비가 자주 오지 않기 때문에 ACC에서 강수와 관련 없는 값(강수예보 안 하고 비도 안 온 경우)을 제외하고 산정한 수치(TS)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종성 의원은 "감사원 감사에 따라 기상청은 ACC와 TS를 함께 공개하기로 했으나 2년이 지나도록 이를 지키지 않고 있고, TS 역시 46% 수준에서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김웅 의원은 "국민들이 노르웨이 기상청까지 찾아다니고 있다"며 그 원인을 초단기 예보·동네 예보에서 찾았다. 날씨가 변덕스럽고 지역별 편차가 심한 우리나라 날씨 특성상 너무 세분된 예보는 정확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김웅 의원은 "기상청은 더 자세히 예보하겠다고 하는데 이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하냐"고 되물으며 "기상청은 의지를 불태우지만, 국민이 보기에는 당랑거철(자기의 힘은 헤아리지 않고 강자에게 함부로 덤빔)이고 불신만 키우는 것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성원 의원은 지난 10일 기준 구글플레이 다운로드 순위를 분석한 결과 체코 날씨 앱 '윈디'는 1천만건 이상의 다운로드 수를 기록해 기상청의 날씨 앱 '기상청 날씨 알리미' 10만여건의 100배에 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날씨 알리미는 닉네임을 등록해야 하는 등 불필요한 팝업이나 설정을 요구해 이용자가 불편을 겪고 있고 앱 리뷰 등에서 지적이 있는데도 기상청은 이를 개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 청장은 "윈디나 노르웨이 기상청은 관측장비가 없고 모델을 모아서 풀이한 것이어서 실제로 분석해보면 현장과 차이가 있다"며 "동네예보나 지역예보를 보면 기상청의 정확도가 훨씬 높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상청의 정보 신뢰도가 낮다고 인식해서 해외 정보를 많이 보는 건데 홍보가 덜 됐다고 보고 기상청 날씨 정보의 가독성과 편의성을 개선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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