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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 무관' 꼬리표 뗀 김세영 "1998년부터 꿈꿨어요"

송고시간2020-10-12 07:45

"최종 라운드 전날 잘 때부터 압박감…냉정·침착·집중한 덕분에 우승"

여자 PGA 챔피언십 우승 트로피 든 김세영
여자 PGA 챔피언십 우승 트로피 든 김세영

[게티이미지/AF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11번째 우승을 첫 메이저 트로피로 장식한 김세영(27)은 20년 넘게 품어온 꿈이 이뤄졌다며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김세영은 12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뉴타운 스퀘어의 애러니밍크 골프클럽에서 막을 내린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총상금 430만달러)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오래 메이저 우승이 없었는데, 이렇게 하게 돼 너무 기쁘다"면서 "눈물을 참고 싶은데 언제 터질지 모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4라운드를 단독 선두로 시작한 김세영은 버디만 7개를 잡아내며 최종 합계 14언더파 266타를 기록, 박인비(32)를 5타 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2015년부터 LPGA 투어에서 뛰며 매년 승수를 쌓고 꾸준한 성적을 올려왔으나 유독 메이저대회에서만큼은 우승과 인연이 없던 그는 마침내 '메이저 무관'(無冠)의 아쉬움을 날렸다.

"1998년 박세리 프로님이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하는 것을 보고 나도 메이저에서 우승하고 싶다고 생각했다"는 김세영은 "이렇게 오래 걸릴 줄은 몰랐다"며 감회에 젖었다.

이어 "지난해 최종전인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했을 때도 큰 대회라 기뻤는데, 이번에는 그때와 또 다른 감정이다. 뭔가 감동적이다"라고 말했다.

우승 트로피 끌어안은 김세영
우승 트로피 끌어안은 김세영

[게티이미지/AFP=연합뉴스]

'역전의 여왕'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강한 승부사 기질을 자랑하지만, 김세영은 첫 메이저대회 우승이 눈앞에 다가온 이 날 최종 라운드를 앞두고는 유독 압박감이 컸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어제 잘 때부터 압박감을 느꼈다. 여기 예상 도착 시각보다 30분 정도 늦었다. 시간을 놓칠 정도로 당황했다"면서 "메이저대회 우승을 원한 만큼 압박감이 왔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어 "전에는 정말 우승하고 싶어서 덤볐다면, 이번 주는 냉정하고 침착하게 집중을 잘했다"면서 "외부적인 것에 흔들리지 않았던 게 가장 큰 원동력"이라고 자평했다.

김세영의 최종 라운드 경기 모습
김세영의 최종 라운드 경기 모습

[AP=연합뉴스]

이날 김세영은 앞 조에서 경기한 박인비의 추격을 받았다. 박인비가 버디로 쫓아갈 때마다 김세영이 버디로 뿌리쳤다. 2015년 이 대회 우승을 다퉜을 땐 '여제의 아성'을 넘지 못했던 김세영이 이번에는 완벽한 경기로 선의의 경쟁을 이겨냈다.

김세영은 "인비 언니가 당연히 잘 칠 거라고 예상했기에 그걸 뛰어넘을 뭔가가 필요했다. '대결한다'고 생각하면 질 것 같아서 더 잘 치려고 노력했다"면서 "코스에서 긴장이 됐지만, 나 자신에게 집중한 게 좋았다"고 요인을 꼽았다.

박인비는 "김세영이 넘볼 수 없을 정도로 잘 쳤다. 메이저 우승자다운 플레이였다"고 축하와 격려를 보냈다.

김세영은 "좋아하는 선수이자 언니와 대결 구도를 가졌다는 게 영광스럽다"면서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더 많아서 서로 멋진 플레이를 하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가족, 캐디 폴 푸스코 등 고마운 사람들도 잊지 않았다.

'한국에 돌아가서 가장 먼저 하고 싶은 것'에 대한 질문에 "가족들을 만나 안아주고 싶다"고 답한 김세영은 "매일 통화하며 가족들이 밥 먹는 것, 운전하는 것 걱정하신다. 이번에 혼자 투어를 처음으로 하게 됐는데, 걱정하신 것보다 잘해서 이제 걱정을 덜지 않으셨을까 싶다"며 애정을 표현했다.

푸스코에 대해서는 "코스 안에서는 유일한 내 편이다. 그가 있어서 내가 내 마음대로 공략을 할 수 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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