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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야지·오사마리·단도리'…건설현장 일본어 바로잡기

송고시간2020-10-09 06:00

LH, 건설분야 최초 국립국어원과 협약…우리말 길잡이 낸다

건설현장 일본어 바로잡기
건설현장 일본어 바로잡기

[한국토지주택공사(LH)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창원=연합뉴스) 한지은 기자 = "오야지가 지금 하는 작업 얼른 오사마리 짓고 아시바 옮길 단도리 하란다"

숙련 건설 노동자의 입에서 자연스럽게 나올 만한 현장 용어다.

건설 노동자가 아닌 시민들에게는 알쏭달쏭한 위 문장은 '책임자가 지금 하는 작업 얼른 마무리하고 발판 옮길 채비 하란다' 정도로 다듬을 수 있다.

건설 현장에는 일제 강점기 이후 일본 건설업계가 쓰던 표현이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지난해 건설 분야 최초로 국립국어원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건설 현장 일본어 바로잡기에 나섰다고 9일 밝혔다

LH는 전국 건설 노동자에게 일본어 투를 우리말로 순화한 손수건을 배포했다.

건설용어 순화 손수건
건설용어 순화 손수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손수건에는 '오야지→책임자, 오사마리→마무리, 아시바→발판, 단도리→채비, 구루마→수레, 함바→현장 식당' 등 현장에서 자주 쓰는 일본어 투를 다듬은 사례가 적혀있다.

일본 기술 서적 번역과정에서 흔히 나오는 일본식 한자어를 순화하는 노력도 진행하고 있다.

건설 관련 행정문서에는 잉여(나머지), 견본(본보기), 사양(품목) 등 일본어 한자어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LH는 건설 관련 지침서, 공사 시방서, 현장설명서, 입찰공고문 등 기술 자료에서 찾아볼 수 있는 부적절한 용어·표현을 찾아 국립국어원 감수 절차를 거쳐 내년 상반기에 우리말 길잡이를 낼 계획이다.

아울러 직원들이 습관처럼 사용하던 잘못된 표현을 바로잡기 위해 건설용어 사용 특강 등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한글날을 맞아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바른 건설용어 퀴즈도 진행한다.

변창흠 LH 사장은 9일 "내년까지 진행하는 우리말 바로잡기 운동을 통해 품격 있고 아름다운 건설문화가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contact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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