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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견제 위해 한자리 모인 '쿼드'…공동성명은 못내

송고시간2020-10-07 00:14

미·일·호주·인도, 작년 이어 2번째 회의…중 영향력 확대 견제 공감대

미, 반중블록 구축 적극 시도…각국 입장 달라 공동행동엔 과제도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미국, 일본, 인도, 호주의 4개국 외교장관이 6일(현지시간) 이른바 '쿼드'(Quad) 블록이란 이름으로 일본 도쿄에서 한자리에 모였다.

일본에서 개최된 2차 쿼드 회의 [EPA=연합뉴스]
일본에서 개최된 2차 쿼드 회의 [EPA=연합뉴스]

이번 회담은 지난해 미국 뉴욕에 이어 1년여 만에 개최된 두 번째 회의로,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할 필요가 있다는 데 동의하는 국가군이다.

쿼드는 미국의 전통적 동맹국인 일본과 호주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강공책과 맞물려 비동맹국 지위를 고수하던 인도가 합류하면서 구성된 협의체이기도 하다.

블룸버그통신은 4개국 중 미국, 인도, 호주 등 최소 3개국이 중국과 불화를 겪고 있는 와중에 이번 회의가 열렸다고 평가했다.

미국은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전방위로 중국과 갈등하는 상황이고, 인도는 히말라야 국경에서 중국과 40년 만에 가장 큰 충돌을 빚었다. 호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원에 관한 독립적 조사 지원을 놓고 중국과 외교적 마찰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 탓인 듯 각국 외교장관은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의 정세를 주요 의제로 논의한 뒤 인도·태평양이 자유롭고 열린 공간으로 유지돼야 한다는 공통의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쿼드 회의에서 발언하는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EPA=연합뉴스]
쿼드 회의에서 발언하는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EPA=연합뉴스]

'쿼드 블록'에 가장 적극적이고 공격적으로 참여하는 국가는 미국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번 아시아 방문 때 한국과 몽골도 방문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으로 순방 일정을 줄이면서도 쿼드 회의가 열린 방일은 예정대로 진행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이번 회의에서 인도·태평양 4개국이 중국의 착취, 부패, 강압에 맞서 협력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중국이 코로나19 대유행을 은폐하고 악화시킨 것은 물론 자유와 민주주의, 다양성을 위협하고 있다며 중국을 정조준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3개국 장관과 일대일 회담을 개최한 자리에서도 중국의 영향력 증대에 관한 우려를 공유하며 협력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고 AP는 전했다.

이런 행보는 중국의 영향력 확대와 군사력 팽창을 견제하기 위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반중 블록' 형성이 절실하다는 미국의 대중 전략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 내에서는 쿼드를 러시아에 대항하기 위해 미국과 유럽이 구축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같은 안보협의체로 진화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심심찮게 나온다. 쿼드 확대 개편시 한국도 대상국으로 꼽힌다.

다만 대중 견제라는 공감대에도 불구하고 4개국이 얼마나 밀도있게 협력하고 공동 행동에 나설 수 있을지 아직은 의문의 시각도 상당해 보인다.

쿼드 회원국이 중국과 관계에서 처한 입장이 서로 달라 확실한 단일대오를 형성하기에는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예상대로 공동성명은 없었다"고 전했다.

특히 각국이 중국과 갈등을 빚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 중국은 호주의 수출국 1위, 일본의 수출국 2위, 인도의 수출국 3위를 차지할 정도로 경제적으로는 긴밀한 관계를 갖고 있다. 반중 일변도로만 갈 수 없는 형편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쿼드' 회의에 참석한 미ㆍ일ㆍ인도ㆍ호주 외교수장
'쿼드' 회의에 참석한 미ㆍ일ㆍ인도ㆍ호주 외교수장

(도쿄 AP/SIPA=연합뉴스) 미국·일본·호주·인도 4개국 외교장관이 6일 도쿄의 총리 관저에 모여 '쿼드'(Quad·4자)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S. 자이샨카르 인도 외교부(왼쪽 아래), 마리스 페인 호주 외무장관(왼쪽 중간),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왼쪽 위)이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오른쪽 아래),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오른쪽에서 2번째)와 마주하고 있다. jsmoon@yna.co.kr

이런 탓인지 이번 쿼드 회의 때 회원국들은 공히 인도·태평양 지역의 협력 중요성을 강조했지만 공개된 모두발언에서 정작 미국을 제외하면 중국을 직접 거명한 나라는 없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도 쿼드 외교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안보와 경제적 이니셔티브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했지만 중국을 언급하진 않았다.

블룸버그 통신은 "스가 총리는 최대 무역국인 중국, 유일한 군사적 동맹인 미국 사이에서 균형을 맞춰야 한다"며 "그는 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에서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동의한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회의의 가치는 구체적인 것이라기보다는 상징적인 것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AP는 "쿼드 회원국은 중국이 공동 위협이라는 인식을 공유하지만 구체적 조처에 동의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고 분위기를 전했고, 로이터도 "대중 공동 전선이란 미국의 요구는 중국과의 무역에 의존한 국가에는 민감한 주제"라고 말했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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