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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학술원 역대 회원 15명이 친일…서울대 쏠림도 심각"

송고시간2020-10-07 06:50

박찬대 의원 "친일 행적 회원 정확히 조사해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에 설치된 김활란 동상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에 설치된 김활란 동상 [연합뉴스 자료사진]

(세종=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한국을 대표하는 학술기관이자 국내 학술인들의 명예의 전당으로 꼽히는 대한민국학술원 회원 중 친일 행적이 있는 교육자와 학자가 15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평생 임기제인 회원 10명 중 8명이 서울대 출신으로 서울대 쏠림 현상도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의원이 대한민국학술원에서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역대 회원 중 15명이 친일 인명사전에 등재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6명은 학술원의 초대 회원으로 드러났다.

1954년 초대회원 63명으로 창설된 대한민국학술원은 학술 연구 경력이 20년 이상으로 학술 발전에 현저한 공적이 있는 경우에만 회원이 될 수 있다.

회원이 되면 '대한민국학술원법' 등에 따라 매달 180만원씩 회원 수당을 받고 회의 참석·학술 연구 지원비를 받는다. 회원 임기는 평생이다.

그러나 박 의원은 "대한민국 대표 학술기관이며 국가 차원에서 우대·지원하는 학술연구를 행하는 학술원이 친일과 함께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더 나아가 박 의원은 대한민국학술원이 2004년 발행한 '앞서가신 회원의 발자취'라는 간행본에서 회원들의 친일 행위를 옹호하거나 은폐했다고 주장했다.

간행본에서는 이화여대 초대 총장인 김활란에 대해서 "그 시기를 전혀 모르는 새파란 젊은이들이 일제 체제에 협력한 김활란을 친일파라고 떠들지만, 그 시대의 인물을 오늘 편하게 앉아서 마음대로 폄론할 수 없는 일"이라고 서술했다.

연세대 초대 총장이자 황민화 정책을 선동한 인물로 알려진 백낙준에 대해서는 친일 행적을 적시하지 않고 "민족을 붙들고 살기를 애써 왔다"며 민족주의자로 변모시켰다고 박 의원은 지적했다.

이외에도 친일행적 회원 15명 전원이 국가 훈장을 총 25차례 수상했으며, 그중 5명은 학술원 회원 신분으로서 대한민국학술원이 수여하는 학술상을 받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 의원은 "대한민국학술원이 친일학술단체라는 오욕을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친일행적 회원에 대한 정확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한민국학술원 회원 145명 중 114명(78.6%)은 서울대 출신으로 조사됐다.

연세대 7명(4.8%), 고려대 3명(2.1%)이었고 나머지는 기타 대학(14.5%) 소속이었다.

최근 5년간 가입 회원 26명 중 20명(76.9%)도 서울대 출신으로 나타났다.

박 의원은 "학술원 회원이 회원 후보자를 추천하고 분과회의 심사와 총회의 승인을 거쳐 회원을 선출하다 보니 학술회가 서울대 출신을 지속해서 뽑는다는 의혹이 생길 수 있다"며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porqu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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