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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 "한동훈 이름 언급에 패닉"…'검언유착' 재판 증언(종합2보)

송고시간2020-10-06 18:31

'제보자X' 지모씨 불출석 "한동훈 수사 끝나지 않은 채 증언 못해"

'검언유착 의혹' (PG)
'검언유착 의혹' (PG)

[김민아 제작] 일러스트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최재서 기자 = 스스로 '검언유착 의혹'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이철(55)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전 대표가 이동재(35) 전 채널A 기자와 연결된 검찰 고위 인사가 한동훈(47) 검사장이라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 박진환 부장판사의 심리로 열린 이 전 기자와 백모(30) 채널A 기자에 대한 속행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증언했다.

그는 "변호사가 한 검사장 이야기를 했다. (이 기자와 연결된) 검찰 고위 간부가 한 검사장이라고 이야기를 해서 다시 물어봤다"고 말했다.

검찰이 재차 "이 전 기자와 연결된 고위 인사가 한 검사장이 맞다는 이야기인가"라고 묻자, 이 전 대표는 "그렇다"고 답했다.

이 전 대표는 자신이 검찰 수사를 받을 때부터 한 검사장을 알고 있었고 한 검사장이 윤석열 검찰총장의 측근이라는 사실도 인지하고 있었다면서 "한 검사장이 언급돼 거의 패닉 상태였다"고 했다.

하지만 이 전 대표는 변호사와 대화하던 중 어떤 맥락에서 한 검사장이 언급됐는지, 한 검사장이 연관돼 있다는 사실을 어떻게 알게 됐는지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못했다.

검찰이 "변호사로부터 (이 전 기자가) 한 검사장의 대화 내용이라는 녹취록을 보여줬다는 사실을 전해 들은 것이 사실이냐"고 묻자 이 전 대표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 전 대표는 또 한 검사장이 연관됐다는 것을 어떻게 확인했는지 묻는 검사의 질문에도 "고위 인사가 한동훈이라는 이름이 맞다고 해서 놀랐다"고만 답했다.

이 전 대표는 이어 "내 진술을 받아서 그 진술로 유력 정치인을 소탕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 전 기자의 편지에 두려움을 느꼈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이 전 기자에게서 4번째 편지를 받은 뒤 가장 큰 공포감을 느꼈다면서 "검찰과 언론의 합작품이라고 생각했고 함께 불이익을 주려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편지를 통해 가족에 대한 수사가 진행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고, 검찰과의 관계를 떠나 기자의 의혹 제기 자체로도 공포감을 느꼈다고 증언했다.

검찰은 이 전 기자가 이 전 대표에게 총 5차례 편지를 보내 가족에 대한 수사 가능성 등을 거론하며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 정치권 인사들의 비리를 털어놓도록 협박했다고 보고 강요미수 혐의로 기소했다.

검찰은 이 전 기자의 배후에 한 검사장이 있다고 보고 수사했으나 한 검사장을 공범으로 기소하지는 않았다.

이날 재판에는 이 전 대표의 대리인이자 '제보자X'로 알려진 지모(55)씨도 증인으로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법정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지씨는 페이스북을 통해 "한동훈 검사에 대한 수사가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증언을 하게 되면 마치 수험생에게 답안지를 먼저 제공하는 것과 같다"는 취지의 불출석 사유서를 공개했다.

acui7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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