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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사라져도 기억은 간직, 광주 동구 마을이야기 출간

송고시간2020-10-05 16:26

홍림리로 불렸던 학동의 역사·사람·애환·풍경 담아

광주 동구 학동의 옛 모습
광주 동구 학동의 옛 모습

[광주 동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재개발과 도시재생 사업으로 사라질 마을의 이야기가 한 권의 책에 담겨 다음 세대에게 전해진다.

광주 동구는 학동4구역 지역주택재개발조합과 5일 '학동의 시간을 걷다'를 출간했다.

이 책은 '동구의 인물', '충장로 오래된 가게'에 이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지역의 이야기를 전승할 세 번째 작품이다.

'학동의 시간을 걷다'는 한 터전에서 긴밀한 관계를 맺으며 살아온 이웃, 마을 역사, 주민의 애환 등을 촘촘하게 담았다.

시간과 기억, 역사와 장소, 사람과 문화, 풍경과 삶터라는 4개의 주제로 구성했다.

홍림리라고 불렸던 학동의 역사적인 사건, 과거와 현재 모습을 망라했다.

일제강점기 당시 야구 경기가 열렸던 '묵은바탕'이 전남대병원 응급의료센터로 변모한 이력도 소개했다.

10대 소녀들이 가혹한 노동의 대가로 일군 '가네보 제사공장'(종연방적) 터에 들어선 삼익세라믹아파트, 6·25 전쟁 때 지리산 빨치산 중앙포로수용소 등 현대사 공간을 기록했다.

바람부자 이문화, 물부자 국채정, 먼지부자 박헌동, 호남은행 설립자 현준호 등 인물 이야기를 담아냈다.

1946년 백범 김구 선생이 만든 전재민촌 '백화마을'의 말집 풍경, 일제 당시 광주 최초로 조선인이 우유를 생산한 광주목장 일화도 들려준다.

배고픈 다리와 뽕뽕 다리 등 주민과 함께해온 길도 책에 담겼다.

'학동의 시간을 걷다'는 각 동 행정복지센터와 도서관에 비치할 예정이다.

책에 등장한 장소에는 안내판을 설치하고, 동구 인문산책길 주민문화해설사 교육자료와 충장축제 콘텐츠 제작에 활용할 계획이다.

임택 동구청장은 "마을, 사람의 흔적과 함께 인문도시 동구의 정체성을 지켜가겠다"고 말했다.

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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