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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투자 의혹'으로 어수선한 교황청, 작년 150억원 적자

송고시간2020-10-03 19:58

재무원장 "교황청은 '유리집' 같아야" 투명한 재무 활동 강조

프란치스코 교황.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프란치스코 교황.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작년 교황청이 100억원이 넘는 적자를 낸 것으로 파악됐다.

교황청 조직의 재무 구조를 감독하는 재무원이 지난 1일(현지시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작년 한 해 교황청의 총수입은 3억700만유로(약 4천197억원), 지출은 3억1천800만유로(약 4천347억원)로 1천100만유로(약 15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수입 명목을 보면 부동산 운영 수입이 9천900만유로(약 1천353억원)로 가장 많고 금융 투자 수입 6천500만유로(약 888억원), 기부 수입 5천600만유로(약 765억원) 등이다.

또 지출은 복음 전파 등 사도적 임무 수행 2억700만유로(약 2천830억원), 자산 관리 6천700만유로(약 916억원), 행정·조직 운영 4천400만유로(약 601억원) 등으로 구성된다.

교황청이 보유한 순자산은 약 40억유로(약 5조4천683억원) 규모인 것으로 파악됐다.

세부 수입·지출 내역은 재무원이 공개한 11쪽 분량의 '2019 통합 재정 상태' 보고서에 상세히 담겼다.

죠반니 안젤로 베추 추기경.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죠반니 안젤로 베추 추기경.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와 관련해 후안 안토니오 게레로 알베스(61·스페인) 재무원장은 교황청 기관 매체인 바티칸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교황청은 (투명한) '유리집' 같아야 한다. 신자들은 교황청이 재원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알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영국 부동산 불법 매매 의혹을 계기로 교황청의 불투명한 재무 활동에 대한 지적이 나오는 것을 두고는 "교황청이 속임을 당하고 잘못 계도된 측면이 있다"면서 "과거의 잘못과 부주의로부터 교훈을 얻고 있다"고 짚었다.

바티칸 경찰은 교황청 관료 조직의 심장부인 국무원이 2014년께 베드로 성금을 포함한 교회 기금 200만달러(현재 환율로 약 23억4천만원)를 들여 영국 런던 첼시 지역의 부동산을 매입한 일과 관련해 작년 10월부터 자금 사용의 불법성 등을 수사하고 있다.

베드로 성금은 신자들의 성금이나 기부로 조성된 자선기금으로 통상 전 세계 빈자나 재해민 등을 위해 사용된다.

이런 가운데 당시 교황청 재산을 총괄 관리하는 국무장관으로 재직하며 부동산 매매에 깊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죠반니 안젤로 베추(72·이탈리아) 추기경이 지난달 24일 시성성 장관직에서 전격 경질돼 그 배경이 주목을 받았다.

교황청 자금으로 친형제들에게 이권 몰아주기 등 금전적 특혜를 제공한 사실이 들통났기 때문이라는 설과 함께 영국 부동산 투자 과정에서의 독단적이고 불투명한 자금 집행으로 프란치스코 교황의 분노를 샀다는 설까지 다양하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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