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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작된 중미 캐러밴의 미국행…"온두라스서 수천명 북상"

송고시간2020-10-02 03:33

과테말라 국경 뚫고 넘어가…미국 입국까진 험난한 여정 남아

무더기로 국경을 넘어 과테말라로 진입하는 온두라스 이민자들
무더기로 국경을 넘어 과테말라로 진입하는 온두라스 이민자들

[AP=연합뉴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중미 온두라스인 수천 명이 '아메리칸 드림' 실현을 위해 또다시 험난한 미국행 여정을 시작했다.

1일(현지시간) A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으로 가기 위해 전날 온두라스 산데드로술라에서 도보로 출발한 이민자들이 이날 북부 국경을 무단으로 넘어 이웃 과테말라로 진입했다.

과테말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차단을 위해 봉쇄했던 육로 국경을 지난달 18일 다시 연 후 코로나19 음성 확인서를 제출한 사람만 월경을 허용해 왔으나 이민자들은 수백 명씩 한꺼번에 밀고 들어가 경비를 뚫었다.

이날 오후 현재 과테말라로 들어간 이민자들이 3천 명을 넘겼다고 로이터통신이 과테말라 이민 당국을 인용해 전했다.

빈곤과 폭력 등을 피해 수백∼수천 명씩 무리 지어 미국으로 향하는 중미 이민자들의 행렬인 '캐러밴'이 북상을 시작한 것은 몇 개월 만에 처음이다.

캐러밴의 미국행은 지난 2018년 절정을 이뤘다가 미국 정부의 압박 속에 멕시코 등이 이민자들의 불법 월경 단속을 강화하면서 지난해부터 기세가 한풀 꺾였다.

여기에 올해 코로나19로 미주 각국에서 이동이 제한되고 국경이 봉쇄되면서 한동안 이민자들의 대규모 행렬도 끊겼다.

9월 30일(현지시간) 밤 산페드로술라를 출발한 온두라스 이민자 행렬
9월 30일(현지시간) 밤 산페드로술라를 출발한 온두라스 이민자 행렬

[AP=연합뉴스]

그러다 최근 봉쇄가 점차 완화되고, 코로나19로 생활고를 겪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다시 미국행이 시작된 것이다.

인구가 1천만 명이 안 되는 온두라스에선 코로나19로 지금까지 2천300여 명이 숨졌다. 국제노동기구(ILO)에 따르면 중남미에서 코로나19로 3천400만 명이 실직했을 정도로 실업률과 빈곤율도 치솟았다.

미국행 출발을 앞두고 지난 몇 주간 온두라스 소셜미디어에선 캐러밴에 합류할 이들을 모집하는 글이 확산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렇게 모인 1천여 명은 대부분 젊은 층으로, 어린아이를 동반한 가족들도 많았다.

크리스티나라고 밝힌 한 여성은 현지 방송에 "남편, 두 아이와 함께 떠난다. 여긴 일자리가 없다. 일자리를 구해도 일당이 100렘피라(약 4천700원)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첫 관문인 과테말라 국경은 넘었지만, 미국까지의 여정은 험난하다.

과테말라와 미국 사이에 있는 멕시코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의 관세 위협 속에 국경에 병력을 대거 배치해 이민자들의 북상을 저지해 왔다.

미국도 코로나19 확산 이후 중미 이민자들의 망명 절차를 사실상 중단했다.

온두라스 주재 미국대사관은 이날 트위터에 "지금 미국 국경을 불법으로 넘는 건 그 어느 때보다 어렵다. 코로나19 상황 때문에 여정은 더욱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과테말라 진입 시도하는 온두라스 이민자들
과테말라 진입 시도하는 온두라스 이민자들

[AP=연합뉴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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