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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톡톡] '표정'이 그립습니다….

송고시간2020-10-02 06:30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코로나19로 인해 이제 마스크는 일상이 되었습니다. 오히려 마스크를 벗고 있을 때 뭔가 허전한 어색함을 느끼는 정도가 되었으니 말입니다.

 마스크 쓴 시민들(2020)
마스크 쓴 시민들(2020)

류영석 기자

그런 이유 때문인지 낯선 사람의 마스크 벗은 얼굴을 보게 되면 불안하고 화가 나며 원망스럽기도 한 '반감'이 생깁니다. 하지만 잠시 마음 한구석엔 신기하게도 '표정'을 오랜만에 봐서 참 반갑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마스크 미착용을 두둔하거나 이해한다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모두가 협조해야 하고 나를 위해 내 가족을 위해 상대방을 위해 꼭 착용해야 한다는 생각이 절대적이지만 마음 한 켠에 올라오는 '표정'에 대한 반가움도 숨길 수 없었다는 것이지요.

사람들은 더불어 생활하면서 다양한 방법으로 의사 표현을 합니다. 말도 하고 몸짓도 하고 글도 써가며 내 의사를 상대방에게 전달합니다. 의사를 전달받은 사람은 또 그에 대한 화답을 같은 방법으로 하게 됩니다. 말, 글, 몸짓 외에도 의사소통을 할 때 정말 중요한 방법이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표정'인데요. 코로나19 이후에 보기 힘들어진 것이 바로 당신의 '표정'입니다. 또 보여주기 힘든 것이 나의 '표정'입니다. 각각의 마스크에 가려졌기 때문이죠.

마스크 착용한 시민들(2020)
마스크 착용한 시민들(2020)

안정원 기자

영국 리즈 대학이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 관광청의 후원으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귀여운 동물을 보는 행위가 실제로 스트레스와 불안을 줄일 수 있다는 증거가 발견됐다고 합니다. 귀여운 동물들의 표정을 사진이나 영상을 보는것만으로도 스트레스 해소에 큰 힘이 됐다는 것이지요.

'에버랜드 아기 판다의 이름을 지어주세요'(2020)
'에버랜드 아기 판다의 이름을 지어주세요'(2020)

[에버랜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그외에 우리는 어린이들의 밝은 웃음과 순수한 표정을 보며 맑고 깨끗함을 느끼게 됩니다. 해맑은 표정을 보며 잠시나마 동심을 회상할 수 있고 사랑스러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얼굴엔 어느새 미소가 피어납니다.

신나는 어린이날(2005)
신나는 어린이날(2005)

이상학 기자

어린이들의 밝은 표정
어린이들의 밝은 표정

연합뉴스DB

시장 상인의 표정에는 삶이 묻어납니다. 웃고 있어도 울고 있어도 혹은 아무 표정이 없어도 그들의 삶을 담은 표정을 지울 수는 없습니다.
장사가 잘되건 아니건…. 날씨가 춥거나 더워도 이분들의 표정은 한결같습니다. 아마도 이미 다 겪어본 경험자로서의 여유일 것 입니다.

 밝은 표정의 시장 상인(2020)
밝은 표정의 시장 상인(2020)

이승민 기자

영하7도 불 쬐는 시장상인(2000)
영하7도 불 쬐는 시장상인(2000)

최영수 기자

졸업앨범을 찍는 대학생들의 표정에는 자신감과 희망이 묻어납니다. 학교 안에서 최고학년에 위치한 졸업생이기에 비치는 자신감이, 이제 곧 사회 초년생으로 진출하는 기대로 희망이 표정에 겹쳐 넘실거립니다. 주어진 일은 다 해낼 것 같은 열정 또한 그들의 표정 안에 있습니다.

졸업앨범 사진, 찰칵!(2015)
졸업앨범 사진, 찰칵!(2015)

최재구 기자

 졸업사진 미소(2018)
졸업사진 미소(2018)

양영석 기자

스포츠 현장에서의 표정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피겨퀸 김연아의 표정 하나에 전 국민이 흥분했고 마린보이 박태환의 금메달에는 모두가 일어나 함께 환호했습니다. 그리고 야구팬들은 국민타자 이승엽의 56호 홈런을 지켜보며 잠자리채를 들고 함께 한 마음고생을 해소할 수 있었습니다. 최근 한경기 4골에 성공한 한국축구의 간판스타 손흥민의 환호 또한 기억나는 표정입니다.

금메달 명중(2010)
금메달 명중(2010)

김현태 기자

3관왕 포효하는 박태환(2010)
3관왕 포효하는 박태환(2010)

최재구 기자

이승엽 아시아 홈런 신기록 수립(2003)
이승엽 아시아 홈런 신기록 수립(2003)

특별취재단

역시 손흥민(2019)
역시 손흥민(2019)

서명곤 기자

기분이 좋지 않으시다고요? 힘이 빠진다고요? 신나는 표정을 보는 것이 해결책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물놀이 하는 가족의 표정을 보며 함께 즐거울 수 있습니다. 또한 물총 축제에서 물총 싸움에 신이 난 참가자의 얼굴을 보며 함께 시원해질 수 있습니다. 즐거움은 서로에게 전파됩니다. 지금 우리가 쓴 마스크가 즐거움의 전달을 방해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폭염, 신나는 물놀이(2018)
폭염, 신나는 물놀이(2018)

김도훈 기자

신나는 물총 축제(2018)
신나는 물총 축제(2018)

김인철 기자

표정을 보며 우리는 마음 깊은 곳의 안타까움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만나기 전 기대와 만남의 기쁨 그리고 헤어질 때의 아쉬움이 단 며칠 안에 모두 끝나버립니다. 바로 이산가족 상봉 장면 입니다. 기쁨의 웃음도 볼 수 있지만 기쁨의 눈물 또한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정말 잔인하고도 잔인한 생이별의 표정도 느끼게 됩니다. 어서 빨리 남과 북의 이산가족들이 자유롭게 만날 수 있는 날이 오길 기도해 봅니다.

손주 축하받는 방북상봉단(2000)
손주 축하받는 방북상봉단(2000)

배재만 기자

오열하는 오빠와 여동생(2002)
오열하는 오빠와 여동생(2002)

도광환 기자

아쉬워하는 이산가족(2000)
아쉬워하는 이산가족(2000)

공동취재단

표정 중에는 정말 감사한 표정도 있습니다. 화재를 진압하고 안도의 미소를 짓는 소방관의 표정 그리고 환자를 돌보러 가는 의료진의 표정입니다. 우리는 이들의 표정에서 희생을 느낄 수 있고 그렇기에 거기에서 감사함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이분들은 웃고 있지만 분명 즐거운 웃음은 아닐 것 입니다.

안도의 미소(2020)
안도의 미소(2020)

최재구 기자

'힘들지만 지치지 않았어요'(2020)
'힘들지만 지치지 않았어요'(2020)

김주성 기자

코로나19의 여파로 전 국민의 마스크 생활화가 당연시되는 요즘, 마스크는 서로의 얼굴만 가린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살면서 느낄 수 있는 희로애락의 교차점을 가려 버렸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스크로 인해 우리는 서로의 밝은 얼굴도 안타까움도 아름다움도 볼 수가 없습니다. 이것이 영원하다면 정말 절망적일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얼마나 오래 걸릴지는 모르지만 결국 끝날 것이라고 알고 있고 또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코로나는 마스크를 쓰고 이겨내면 됩니다. 단 마스크 때문에 보여주지 못했던 표정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곧 코로나를 이겨내고 활짝 웃는 날이 올 테니까요. 코로나 시대인 지금, 우리 모두의 표정이 아주 많이 그립습니다. 2020.10.2

jjaeck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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