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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비 더 드는 안산 풍력발전소…사실상 볼거리 전락

송고시간2020-10-03 13:35

누에섬 풍력발전소 연간 유지보수 1억4천, 전력판매 1억원

(안산=연합뉴스) 김광호 기자 = 경기 안산시 단원구 선감동 누에섬 바다에는 높이 80여m의 거대한 풍력발전기 3기가 설치돼 있다.

안산시가 2009년 국비 39억7천만원, 도비 8억3천만원, 시비 19억4천만원 등 총 67억5천만원을 들여 조성해 2010년부터 운영에 들어간 이 발전소는 공공예산을 투입한 국내 1호 풍력발전 시설이다.

하지만 전력 생산을 통한 수익보다 연간 유지보수비용이 더 들어 사실상 볼거리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안산 누에섬 해상풍력발전기
안산 누에섬 해상풍력발전기

[연합뉴스 자료사진]

3일 안산시 자료를 보면 지난해 이 발전소는 연간 생산한 1천148㎿의 전력을 전력거래소에 판매, 1억800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반면 연간 유지보수비용으로 1억4천200만원이나 들었다. 4천만원가량 운영 적자가 발생한 셈이다.

2018년에는 전력판매액이 1억2천100여만원으로, 유지보수비 7천500여만원보다 많았으나 앞선 2017년에도 전력판매액(1억3천700만원)이 유지보수비(2억800만원)를 크게 밑돌았다.

더 큰 문제는 전력판매액의 경우 2011년 2억6천300만원, 2012년 3억1천여만원, 2015년 1억8천600여만원, 2019년 1억800여만원 등으로 매년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유지보수액은 2013년 1천500여만원, 2015년 6천800여만원, 2017년 2억800여만원 등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더욱이 이 발전소의 지난 10년간 연평균 발전량이 1천615㎿로, 당초 목표로 했던 3천969㎿의 40.7%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이 발전기들의 설계 수명이 20년에 불과한 것을 고려하면 앞으로도 운영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것은 물론 공사비 회수도 불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안산시는 이 발전소의 전력생산이 이같이 저조한 것은 이 지역의 연간 평균 풍속이 초속 4.45m로, 풍력발전에 최적인 초속 12m는 고사하고 당초 연구용역에서 나온 초속 5.7m에도 미치지 못하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누에섬 풍력발전기가 초장기 기술인 데다가 이 지역 풍속이 부족해 당초 목표로 한 전력생산과 수익은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며 "다만 관광자원이 되고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발전시설이라는 의미는 있다"고 말했다.

k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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