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국적불명' 아파트 이름…국민 95% "외국어 아니어도 돼"

송고시간2020-10-02 10:00

국어문화연합회 설문조사…"외국어 남발 아파트명 개선해야"

아파트
아파트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송은경 기자 = 아파트는 외국어 이름이어야 잘 팔린다는 통념과 다르게 국민 다수는 외국어가 아닌 우리말로 된 아파트 이름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국어문화원연합회의 '아파트 이름에 대한 국민인식 조사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19세 이상 내국인 1천명 중 '내가 살고 싶은 아파트 이름을 직접 결정한다면 영어·외국어 이름을 선택하겠다'고 답한 비율은 5%에 그쳤다.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PEtv500VZWQ

반면 '우리말 이름의 아파트를 선택하겠다'는 절반 가까운 49.1%에 달했고, '우리말이든 외국어든 상관없다'도 45.9%였다.

아파트 이름을 우리말로 개선하는 데에 '동의한다'는 응답은 66.4%였으며, '동의하지 않는다'는 답변은 8.3%에 불과했다. 동의도 거부도 아닌 '무입장'은 25.3%였다.

우리말 아파트명에 대한 선호도는 세대별로 차이가 있었다. 20대 응답자 중 '우리말 이름을 선택하겠다'고 말한 비율은 32%로 전 세대에서 가장 낮았다. 60대는 72.4%로 가장 높았다.

[국어문화원연합회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국어문화원연합회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우리말 아파트 이름을 선택하는 이유에 관한 설문문항(복수 선택 가능)에선 '친근하다'라는 응답이 77.2%로 가장 많았다. '영어·외국어가 아파트 이름으로 너무 흔하게 쓰여서 싫다'도 31%였다.

반면 영어·외국어 아파트명을 더 좋아하는 사람들은 '아파트가 외국어 이름이면 세련돼 보인다'(58%)·'고급스럽다'(54%) 등을 이유로 들었다.

실제로 건설업계에선 최근 2∼3년 전부터 '캐슬'이나 '시티', '파크'를 쓰는 수준을 넘어 '그라시움', '아르테온', '아델리체', '프레티움' 같이 독일어·스페인어·라틴어까지 동원된 정체불명의 외국어 아파트명을 짓는 경향이 유행되고 있다.

신지영 고려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서구 문화에서 온 것들은 세련됐다는 통념을 바탕으로 아파트명을 짓는다"며 "이런 현상은 기억이 잘 나지 않을 정도로 어렵지만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주는 효과가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norae@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
댓글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