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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소환하는 90년대생 배우들…고아성·이솜·박혜수 '호흡'

송고시간2020-09-28 14:16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제작보고회…"고졸 사원들의 성장 드라마"

(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촬영 끝나고 헤어지기가 아쉬워서 '그냥 우리 살림을 차릴까?' 하고 한방에서 지냈어요."(고아성)

"토익 수업을 같이 듣는 세 친구가 회사의 비리를 파헤치는 과정도 흥미롭지만, 또래 배우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게 가장 설레었죠."(이솜)

"고아성, 이솜이 캐스팅되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머지 한자리는 나의 것이다!' 했어요."(박혜수)

온라인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배우 고아성, 박혜수, 이솜.
온라인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배우 고아성, 박혜수, 이솜.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으로 만난 1990년대생 배우들은 28일 온라인으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여전한 호흡을 자랑했다.

영화는 '세계화' 바람이 불던 1990년대, 8년 차 직장 동기들의 이야기다. 실무 능력은 뛰어나지만, 고졸이라는 이유로 8년 차에도 청소와 커피 타기 등 잡무를 하는 말단일 수밖에 없는 여성들이다.

토익 점수 600점을 넘으면 대리 진급을 시켜준다는 이야기에 회사 토익반에 모인 자영(고아성), 유나(이솜), 보람(박혜수)은 우연히 알게 된 회사의 비리를 파헤치기 시작한다.

공장에 잔심부름을 하러 갔다가 폐수 방류 현장을 목격하게 되는 자영. 고아성은 "귀엽고 유쾌한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매력적인 이면이 담긴 영화고, 그 점에 반했다"고 했다.

이종필 감독은 "1990년대는 세계화 시대를 맞이해 영어 광풍이 불었고, 기업에서 토익반을 개설해 고졸 사원들에게 진급의 기회를 줬던 실제 사례가 있었다"며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살아가는 고졸 말단 사원인 세 친구가 사건을 추적해 가며 삶과 일의 의미를 찾아가는 성장 드라마"라고 소개했다.

대중문화가 가장 풍요롭게 꽃핀 1990년대는 최근 몇 년 동안 복고 열풍의 한 가운데 있기도 하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역시 의상과 메이크업, 소품 등으로 1990년대를 되살리며 향수에 기댄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갈매기 눈썹에 블루블랙 볼륨 헤어를 선보인 이솜은 "당시 영상이나 잡지를 많이 찾아보고 동묘에 가서 직접 옷을 찾아보기도 했다"고 했다.

"집에 있는 앨범에서 엄마의 젊은 시절 사진을 봤는데 너무 멋쟁이셨어요. 엄마가 입은 대로 가죽에 목폴라, 목걸이를 똑같이 하고 모니터를 보는데 사진 속 엄마와 제가 너무 똑같아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묘한 기분이 들더라고요."(이솜)

박혜수 역시 생애 가장 길었던 머리를 짧게 잘랐다. 그는 "감독님이 보람은 무조건 짧은 머리라고 하셔서 머리 자르는 날 눈물이 조금 났다"면서도 "앞머리까지 덥수룩하게 내리고 안경 쓰고 테스트 촬영을 하니 감독님이 왜 그렇게 말씀하셨는지 알겠더라"고 했다.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고아성은 "드라마 '라이프 온 마스'에서 1980년대 서울 말투를 써서 겹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1980년대와 1990년대 여성상은 또 명백히 다르다"며 "수줍음이 없고 당당해진 데다가 저의 캐럭터를 더해 이자영 말투를 새로 만들었다"고 했다.

그는 "1990년대를 경험해 보니 청춘과 잘 어울리는 시대였구나, 새삼 느꼈다"며 "아직 젊을 때 이 배우들과 그 시대를 겪은 게 행운"이라며 소감을 전했다.

이종필 감독은 "스타일이 다른 여성 셋이 씩씩하게 거리를 걷는 사진을 보며 영화를 준비했는데 리딩 때 만난 세 배우가 함께 걸을 때 사진에서 봤던 그 씩씩함이 느껴졌다"며 "세 배우가 '이건 나야' 하고 와준 기분"이라고 말했다.

영화는 다음 달 개봉할 예정이다.

mi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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