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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항체 검사하면 코로나19 중증도 미리 알 수 있다

송고시간2020-09-25 16:20

중증 환자 10% 자기항체 형성→항바이러스 인터페론 방해

3.5%는 면역 유전자 변이…미 록펠러대 연구진 '사이언스'에 논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노란색)에 감염돼 죽어가는 세포(청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노란색)에 감염돼 죽어가는 세포(청색)

[미 NIAID Integrated Research Facility 제공 /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한기천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초래하는 결과는 '무증상'부터 '사망'까지 매우 편차가 크다.

그런데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심각한 코로나19이 면역 유전자의 결함이나 자기항체의 면역계 공격에서 기인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아직 연구가 진행 중이지만, 지금까지 유전자 분석이 완료된 중증 코로나19 환자의 약 3.5%는 바이러스 방어에 관여하는 유전자에 변이가 생긴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중증 환자의 10%에서 면역계를 공격하는 자기항체가 발견됐다.

이런 내용은 두 편의 논문으로 작성돼 24일(현지시간) 저널 '사이언스(Science)'에 실렸다.

이번 연구를 이끈 미국 록펠러대 하워드 휴스 의학 연구소의 장-로랑 카사노바(Jean-Laurent Casanova) 교수는 "신종 코로나 감염자의 일부만 심각한 증상이 나타나는 이유를 처음으로 설명한 논문"이라고 자평했다.

신종 코로나 검사에서 양성이 나온 감염자는 반드시 자기항체(auto-antibodies) 검사를 추가로 받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만약 자기항체까지 양성으로 나오면 혈액의 자기항체를 제거하는 치료로 감염증을 완화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제안했다.

연구를 이끈 장-로랑 카사노바 교수
연구를 이끈 장-로랑 카사노바 교수

[하워드 휴스 의학 연구소 홈페이지 캡처 / 재판매 및 DB 금지]

카사노바 교수팀은 세계 여러 나라 임상의들과 손을 잡고 코로나19 중증 환자 3천여 명을 모집해 지난 8월부터 유전자 샘플 분석을 시작했다.

유전체 분석은, 인플루엔자(독감) 바이러스에 대한 인터페론 면역에 관여하는 13개 유전자 세트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현재 분석이 끝난 659명 중 23명이 항바이러스 인터페론 생성에 관여하는 유전자 세트에 결함을 갖고 있었다.

이런 유전자 변이 고위험군엔 고령자와 젊은이가 섞여 있었다.

건강한 사람의 인터페론 단백질은 바이러스와 박테리아의 침입을 감지해 다른 면역세포를 불러 모으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코로나19 환자가 이런 항바이러스 시스템을 완전히 가동하지 못하면 바이러스를 이겨낼 수 없을 거로 과학자들은 추정한다.

이 지점에서 기발한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코로나19 중증 환자의 인터페론 결핍이 자가면역 반응으로 생길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위중한 코로나19 환자 987명의 유전자 샘플을 분석했더니 101명에게서 인테페론의 작용을 방해하는 자기항체가 발견됐다. 이 중 94%는 남성이었다.

증상이 약한 코로나19 환자에게선 이런 자기항체가 생성되지 않았다.

논문의 공동 제1 저자인 벨기에 루뱅 가톨릭대의 이자벨레 마이츠 교수는 "이건 전례가 없는 새로운 발견"이라면서 "자기항체 검사를 통해 중증으로 갈 수 있는 코로나19 환자를 예측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ch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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