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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 편의"vs"예산 낭비"…정치 쟁점이 된 여수시 통합청사

송고시간2020-10-02 08:00

시청사 3곳 분산돼 시민 불편…여수시 "별관 증축해 통합"

지역 정치권 갑 지역구 "3청사 있는 여문지구 활성화해야"

(여수=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전남 여수시 통합청사 건립 문제가 찬반양론으로 갈리며 지역 정치 쟁점으로 떠올랐다.

여러 곳에 흩어진 청사를 한데 모아 행정 편의를 도모하자는 의견과 예산 낭비를 하지 말고 3청사가 있는 여문지구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맞물리면서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여수시청
여수시청

[연합뉴스 자료]

2일 여수시에 따르면 여수시 본청사는 1998년 여수시·여천시·여천군 등 3여(麗)통합으로 여수시가 되면서 학동에 있는 1청사에 자리 잡았다.

행정구역은 하나로 통합됐지만, 청사는 여서동에 있는 제2청사와 문수동 제3청사 등 3곳에 분산됐다.

체육지원과와 산림과, 공원과 등 일부 부서는 진남경기장과 망마경기장 등에 흩어져 있어 공무원과 민원인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여수교육지원청에서 무상으로 임대해 쓰고 있는 문수청사는 정밀안전진단에서 D등급을 받아 시청사 통합론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여수시는 392억원을 들여 청사 뒤 주차장에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의 별관을 증축하기로 하고 지난달 15일 시의회에 공유재산 관리의결 의결안을 제출했다.

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는 "예산 낭비"라며 공유재산 관리계획 의결안을 보류하기로 했다.

3청사가 있는 여서·문수지구를 중심으로 지역 정치권에서는 청사 건립에 대해 일찌감치 반대 목소리를 내왔다.

이들은 3여(麗)통합 이전 여수시 청사로 사용했던 여수지방해양수산청 건물을 매입해 여수시 2청사를 복원하자고 주장한다.

더불어민주당 주철현(여수갑)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여서·문수지구의 활성화를 위해 여수시 2청사를 복원시키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일부 시의원과 시민단체는 통합청사 건립 예산을 재난지원금으로 쓸 것을 주장하기도 했다.

여수 갑 지역을 중심으로 통합 청사 반대 목소리가 나오자 이번에는 여수 을 지역에서 통합청사 건립 필요성을 제기해 정치 쟁점으로 떠올랐다.

더불어민주당 김회재(여수을) 의원은 최근 기자회견을 열어 "여수 시민의 행정 편의 증대와 행정 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해 통합청사가 필요하다"며 여수시에 힘을 실어줬다.

통합청사 문제를 두고 정치권의 주장이 엇갈리면서 지역 갈등으로 비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일부에서는 1998년 3여(麗)통합 당시 지역의 이해관계 때문에 청사를 통합하지 못하면서 내재한 갈등이 표면에 드러났다는 시각도 있다.

여수시의 한 간부 공무원은 "행정구역은 하나로 통합됐지만, 아직도 지역에서는 여수와 여천으로 나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며 "통합청사는 행정 편의를 위해 추진하는 것인데, 지역 이기주의로 비화해 갈등만 양산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minu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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