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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견은 왜 주인 목을 물어 죽게 했을까…英 법원 공방(종합)

송고시간2020-09-25 09:58

뇌전증 환자 졸도 후 숨져…목에는 개에 물린 상처

영국 검시관법원 8개월 조사 후 반려견 소행 결론

가족 "졸도하면서 숨졌을 것. 개는 그랬을 리 없다"

영국 반려견 브론슨.
영국 반려견 브론슨.

데일리메일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기자 = 영국에서 뇌전증으로 졸도한 후 자신이 키우던 맹견에 목을 물린 채 숨진 30대 남성의 사인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25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맨체스터 인근 로치데일 검시관법원은 지난 1월28일 사망한 엔지니어 출신 조너선 할스테드(35)의 사인을 규명하기 위한 심리를 최근 진행했다.

조너선은 당시 자신이 너무도 사랑하던 반려견 브론슨과 집 앞으로 산책을 나가려고 준비하던 중 갑자기 뇌전증으로 쓰러졌으며, 이후 목에 개의 이빨 자국을 남긴 채 숨졌다.

심리에는 검시관과 의료진, 경찰, 조너선의 부친인 스테펀 등 가족이 참석했다.

지난 8개월간 조사를 맡았던 검시관은 조너선의 사인이 개에 물린 목의 상처라고 결론지었으나, 숨진 남성의 가족은 당시 상황을 돌이켜볼 때 개가 주인을 물어죽인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검시관은 조너선이 지난 1월 졸도 후 맹견인 '스태퍼드셔 불테리어' 종의 반려견인 브론슨에 목을 물려 사망했으며, 의료진들도 목의 상처를 사망원인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스태퍼드셔 불테리어'는 개싸움을 위해 만들어진 품종이었으나 최근에는 반려견으로 많이 사육되고 있다.

검시관은 이어 브론슨이 당시 졸도한 주인의 목을 수차례 문 후 그를 침대 밑으로 끌고 갔으며, 다른 가족과 의료진, 경찰의 접근을 막으며 공격성을 보이다 총살됐다고 말했다.

그는 브론슨이 2년 전 다른 반려견을 공격한 적이 있다는 점도 덧붙였다.

반면 조너선과 함께 살며 브론슨을 키워온 그의 아버지 스테펀은 브론슨의 기질이 매우 온순하며 조너선을 잘 따랐기 때문에 아들을 해칠 의도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스테펀은 사고 당시 상황을 회상하면서 조너선이 브론슨과 함께 숲으로 산책하러 나가기 위해 준비하던 중 갑자기 '쾅'하고 매우 큰 소리가 났는데, 평소와 달리 소리가 너무 커서 직감적으로 큰일이 난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조너선이 완전히 쫙 뻗어 있었다면서 평소 같으면 브론슨이 계속 소리 내 짖으며 아들을 깨웠을 텐데 그날은 이상하게 괴로운 모습으로 아들을 침대 밑으로 끌고 가 핥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브론슨이 조너선을 해쳤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아들이 졸도하는 순간 이미 숨졌다는 느낌이다. 브론슨에 물리기 전에 이미 숨진 것이다. 넘어질 때의 충격과 소리, 아들의 몸무게 등을 고려하면 그것이 진실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브론슨이 주인의 신변에 심각한 변고가 생긴 것을 알고 그를 깨우려고 노력했으며 이후 주인이 죽었다는 사실에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다른 사람이 아들 곁으로 오지 못하도록 하는 과잉보호 본능을 발동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검시관은 최종적으로 "어린 시절부터 뇌전증으로 자주 쓰러졌던 조너선이 지난 1월 좀 심각한 상태로 졸도했으며, 이후 과잉보호 본능을 느낀 브론슨에 의해 목을 수차례 물린 점은 사실"이라고 결론지었다.

dae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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