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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총회 열렸는데 텅빈 뉴욕…정상들 모이지않자 달라진 풍경

송고시간2020-09-24 07:01

매년 가을 가장 붐볐지만 코로나사태 영향으로 거리 한산

한산한 뉴욕 2번가
한산한 뉴욕 2번가

촬영 고일환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 미국 뉴욕에선 특히 9월의 교통체증이 악명 높았다.

맨해튼 동쪽에 위치한 유엔본부에서 열리는 연례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100개국이 넘는 나라의 정상들이 한꺼번에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각국 대표단에는 정상뿐 아니라 수행원과 경호 인력이 포함돼 있고, 해당 국가의 언론도 동행한다. 이들의 이동으로 발생하는 혼란에 더해 미국 대통령이 총회 관련 일정을 소화할 경우 뉴욕 전체가 주차장으로 변하는 일도 흔했다.

백악관 비밀경호국이 맨해튼 내 일정 구간의 교통을 통제하는 순간 바둑판처럼 연결된 뉴욕 전체 도로의 흐름이 동시에 중단됐기 때문이다.

뉴욕 현지 경찰의 에스코트를 받는 외국 정상들도 교통난을 피해 가지 못했다.

2017년 72차 유엔총회에 참석했던 문재인 대통령은 유엔 사무국에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을 만난 뒤 동포 간담회로 이동하는 도중 자동차에서 내려 세 블록을 걸어서 이동했다.

한 블록을 이동하는데도 몇십분이 소요될 정도의 교통체증 때문에 도보를 선택한 것이다.

2017년 뉴욕에서 도보로 이동하는 문재인 대통령
2017년 뉴욕에서 도보로 이동하는 문재인 대통령

(뉴욕=연합뉴스)

당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같은 이유에서 유엔 본부 일정을 마친 뒤 극심한 교통난 탓에 도보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화상회의 방식으로 유엔 총회가 소집된 올해 가을 뉴욕의 거리는 한산한 분위기다.

각국 정상의 화상 연설이 시작된 22일(현지시간) 유엔본부 앞도 평화로움이 느껴질 정도였다.

예년의 경우 각국 정상들의 숙소가 모여 있어 경비가 특히 삼엄했지만, 정상들이 모이지 않은 유엔 본부 주변에는 기존 경비 인력 외엔 불법 주차를 단속하는 교통경찰의 모습만 가끔 목격됐다.

유엔 본부 앞에서 담소 중인 경비 인원
유엔 본부 앞에서 담소 중인 경비 인원

[신화=연합뉴스]

코로나19로 인해 외부 활동이 줄어든 탓에 차량이나 사람들의 모습도 찾기 힘들었다.

맨해튼 동부를 남북으로 연결하는 2번가와 3번가는 예년에는 차량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답답한 장소였지만, 이젠 고속도로처럼 마음껏 속도를 내는 도로로 바뛰었다는 느낌을 줬다.

달라진 것은 도로만이 아니다. 각국 수행원들과 기자단이 숙소로 사용했던 뉴욕 시내 호텔 중 상당수는 아예 문을 닫은 상태다.

뉴욕 시민과 관광객, 각국 대표단들로 붐볐던 식당들은 아직 실내 영업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한 뉴욕 교민은 "코로나19 발생 초기에 비하면 최근에는 교통량이 늘어난 상황"이라며 "코로나19 백신이 출시되기 전까지는 뉴욕이 예전 모습을 되찾을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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