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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컷] "나 안 해!" 흑인 배우가 조 말론 중국 광고에 분노한 이유는?

송고시간2020-09-24 08:00

(서울=연합뉴스) 영국 왕실이 사랑한 향수, 연예인 향수, 니치 향수(극소수의 성향을 위한 프리미엄 향수)의 대표주자.

세계적인 화장품 그룹 에스티로더가 보유한 향수 브랜드 '조 말론'의 화려한 수식어들입니다.

특히 지난해 조 말론이 발탁한 글로벌 앰버서더(홍보대사)는 많은 관심을 받았는데요.

영국 출신의 흑인 배우 존 보예가가 조 말론의 첫 남성 홍보대사로 기용됐기 때문입니다.

'퍼시픽 림: 업라이징' 등 다수의 영화에 출연하고 2016년 영국 아카데미상(BAFTA) 라이징 스타상을 받은 보예가.

특히 스타워즈 시리즈의 '핀' 역할로 국내 관객들에게도 친숙한 유명 배우입니다.

그런데 최근 보예가가 갑작스럽게 이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유는 조 말론이 중국 시장에 내보내기 위해 제작한 홍보 영상 때문입니다.

지난해 조말론은 보예가의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런던 젠트'라는 이름의 홍보 영상을 만들었습니다.

보예가가 걷거나 흰 말을 타고 가족이나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묘사한 영상이었죠.

조 말론은 광고 영상을 내보내며 이것이 보예가의 개인적 경험에 기반한 것임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조 말론 측에서 중국 시장용 광고 영상을 만들면서 등장하는 배우를 중국인으로 바꿔 버렸습니다.

모델이 흰 말을 타는 모습 등 영상의 콘셉트는 기존과 거의 동일하지만 흑인은 한 명도 등장하지 않게 됐죠.

보예가는 지난 15일(현지시간) SNS를 통해 유감을 표명하며 조 말론의 홍보대사에서 물러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자신의 개인적 테마로 광고를 제작한 뒤 사전 동의 없이 모델을 교체한 것은 잘못된 결정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보예가는 흑인 인권문제와 흑인 배우가 겪는 부당한 일들에 대해 목소리를 높여 왔는데요.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스타워즈 시리즈에서 맡은 '핀' 역할이 축소되는 것에 불만을 표한 적도 있습니다.

특히 보예가와 중국 시장과의 악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닌데요.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의 2016년 중국 개봉 당시, 포스터 속 보예가의 모습은 거의 찾기 어려울 만큼 축소됐습니다.

"로컬 광고에서 그 지역 모델을 쓰는 게 문제냐"는 의견과 "백인 모델이었으면 교체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여론이 맞서는 가운데 조 말론 측은 보예가에게 사죄의 뜻을 표하고 중국 모델과 제작한 홍보 영상을 내렸습니다.

인종 갈등이 세계 곳곳에서 격화되고 문화예술계에서 다양성의 가치가 점점 더 중요하게 여겨지는 요즘.

한 명품 브랜드가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만든 광고가 흑인 배우의 분노를 불러왔습니다.

박성은 기자 김지원 작가 주다빈

[이슈 컷] "나 안 해!" 흑인 배우가 조 말론 중국 광고에 분노한 이유는? - 2

junep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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