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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안락사·조력자살은 살인 행위" 반대 입장 재확인

송고시간2020-09-23 02:03

지난 16일(현지시간) 바티칸 사도궁 안뜰에서 열린 수요 일반 알현에서 신자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프란치스코 교황.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16일(현지시간) 바티칸 사도궁 안뜰에서 열린 수요 일반 알현에서 신자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프란치스코 교황. [로이터=연합뉴스]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교황청이 안락사와 조력자살에 반대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가톨릭 신앙과 윤리 도덕에 대한 교리를 증진하는 조직인 교황청 신앙교리성은 22일(현지시간) 공개한 서한 '착한 사마리아인'(Samaritanus bonus)을 통해 안락사나 조력 자살을 '살인 행위'로 규정하며 어떤 상황 또는 환경에서도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를 통해 스스로 생을 마감하기로 한 가톨릭 신자는 '병자성사'를 비롯한 마지막 예식을 받을 수 없다고 천명했다.

가톨릭의 일곱 성사 가운데 하나인 병자성사는 병자나 죽을 위험에 있는 신자가 받는 성사이다.

이날 발표된 서한은 지난 6월 25일 프란치스코 교황의 승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교황청이 안락사나 조력 자살에 반대하는 입장을 내놓는 것은 새로운 일이 아니지만 이전보다 더 강한 어조와 표현이 담겼다는 특징이 있다.

앞서 교황은 지난 19일 바티칸에서 스페인 주교단의 알현을 받았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가톨릭 국가인 스페인에서는 안락사를 합법화하는 법안이 발의돼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법안이 의회를 통과하면 벨기에·네덜란드·룩셈부르크 등에 이어 유럽에서 네 번째로 안락사를 합법화하는 국가가 된다.

이탈리아에서도 작년 9월 대법원이 "감내할 수 없는 고통을 겪는 사람에게 스스로 목숨을 끊도록 돕는 일이 항상 범죄는 아니다"라는 결정을 내려 안락사 합법화를 둘러싼 논란이 점화한 바 있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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