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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학교 한 달 만에 등교…"설렘 반 걱정 반"

송고시간2020-09-21 11:05

"감염 걱정도 되지만, 답답한 집에서 나오니 좋아요"

"이제 막 원격수업 적응됐는데…" 등교 중지·재개 반복에 학업·진학 우려도 커

(전국종합=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닫혔던 수도권 학교 교문이 한 달가량 만에 다시 열린 21일오랜만에 친구, 선생님과 재회한 학생들의 표정에는 활기가 넘쳤다.

혹시 집단 감염이 발생하지 않을까 걱정하면서도, 답답한 집안에서 벗어난다는 해방감이 더 큰 것 같았다.

오랜만에 만난 선생님 인사
오랜만에 만난 선생님 인사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수도권 지역 유·초·중·고 학생들의 등교가 재개된 21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원일초등학교에서 1학년 학생들이 교사와 인사하고 있다. 2020.9.21 xanadu@yna.co.kr

그러나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등교가 중지됐다가 재개되는 상황이 반복되자, 잦은 변화에 대한 고충과 학업 지장을 우려하는 학생이나 학부모도 적지 않았다.

이날 오전 8시께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구월중학교 앞은 줄줄이 등교하는 학생들로 붐볐다.

학교 경비원과 방역 인력들은 교문 앞에서 비접촉식 체온계로 학생들의 체온을 체크하고 적당한 간격을 유지하며 교내에 들어갈 수 있도록 안내했다.

이 학교는 등교 재개 첫날인 이날부터 25일까지는 3학년, 다음 주는 1학년, 그다음 주는 2학년이 순차적으로 등교한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따라 수도권 유치원과, 초·중·고 등교 인원이 전체 학생의 3분의 1 이내, 고교는 3분의 2 이내로 제한되기 때문이다.

한 달 만의 등교
한 달 만의 등교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수도권 지역 유·초·중·고 학생들의 등교가 한달여만에 재개된 21일 오전 서울 노원구 화랑초등학교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2020.9.21 uwg806@yna.co.kr

구월중 3학년생인 홍건우(15)군은 "오랜만에 학교에 나오니까 힘들면서도 친구들 볼 생각에 좋다"며 설레는 마음을 표현했다.

수원시 영통구 신풍초등학교 3학년 한모 군도 "친구들과 밖에서 만나 뛰어놀 수도 없어 지루했다"며 "빨리 친구와 수다 떨고 싶다"고 말했다.

군포 한얼초 4학년 김하준 군은 "오랜만에 친구들과 말하고 놀고 싶다"며 "오늘은 싸운 친구와 화해도 할 생각"이라고 했다.

고입과 대입을 앞둔 중·고교생들은 등교 중지·재개가 반복되는 상황에 적응하기가 쉽지만은 않다고 했다.

'27일만에 등교'
'27일만에 등교'

(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수도권 지역 유·초·중·고 학생들의 등교가 재개된 21일 오전 인천시 남동구 한 중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이날 등교는 지난달 2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이 거세져 수도권 지역 학교들이 전면 원격 수업에 들어간 지 27일 만에 이뤄졌다. 2020.9.21 tomatoyoon@yna.co.kr

고양시 덕양구 행신동에서 등굣길에 만난 강모(15·중3) 양은 "이제 막 원격수업에 적응이 됐는데 다시 학교에 나가야 하니까 자꾸 변하니까 적응이 힘들다"면서 "그래도 선생님을 직접 보고 궁금한 건 물어볼 수도 있고 하니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중3인 권준서(15)군은 "등교가 멈췄다가 재개하기를 반복하다 보니 시험이나 수행평가에도 지장이 있었다"며 "고등학교 들어가는 데도 차질이 있을 거 같다"고 했다.

한 달 간 이어진 온라인 원격수업에 따른 학습, 진학 상담 공백을 걱정하기도 했다.

구월중 최진혁(15) 군은 "온라인 수업을 내내 했는데 비대면이다 보니 수업 내용도 머리에 잘 안 들어왔다"며 "오랜만의 등교라 아침 7시에 일어났는데 친구들 보는 게 좋으면서도 적응이 안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등교 재개
등교 재개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서울·경기·인천 지역 유·초·중·고 학생들의 등교가 약 한 달 만에 재개됐다.
2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용산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2020.9.21 kane@yna.co.kr

안양 인덕원중 3학년 학생은 "그동안 친구들을 만나지 못했고 무엇보다 얼마 뒤면 고등학교 진학을 해야 하는데 선생님과 대면 상담도 못 한 점들이 아쉬웠다"며 "오랜만에 등교해 정말 기대된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의 반응도 엇갈렸다.

가정 보육의 한계 탓에 대체로 등교 재개를 환영했지만,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어린 자녀를 등교시켜야 하는 부담감을 토로하기도 했다.

자녀를 교문 앞까지 태워준 한 중학생 부모는 "집안에서 아이들과 오래 있다 보니 서로 스트레스가 늘어간다"며 "집단 감염이 두렵기는 하지만, 아이들이 답답한 집에서 나와 학교에 갈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김모(38)씨는 "1학년 딸이 제대로 된 학교생활을 거의 못 해봐서 등교가 반갑긴 하나 추석 앞두고 아이들이 모여 재확산 될까 봐 우려되기도 한다"며 "재확산 되면 다시 등교 중지되고 아이들이 또 집에만 있게 될 상황이 올까 걱정된다"고 했다. (김솔 최은지 권숙희 최재훈 이영주)

young8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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