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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쏭달쏭 바다세상Ⅱ](33) 이순신 장군이 반한 생선구이 '군평선이'

송고시간2020-09-27 08:01

농어목 하스돔과 바닷물고기…개성 만점에 굴비보다 값진 생선 대우

전남 여수서는 해학적 이름인 '샛서방 고기'로 불려

군평선이
군평선이

[국립수산과학원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이순신 장군이 전라 좌수사로 전남 여수에 부임했을 때다.

어느 날 아침 물고기 한 마리가 밥상에 올랐는데 장군이 그 맛에 깜짝 놀랐다.

장군은 시중을 들던 관기에게 고기 이름을 물어봤으나 관기는 물론 아무도 고기 이름을 몰랐다고 한다.

이에 이후 장군은 물고기 이름을 '평선이'로 부르라고 했다.

이후 구워서 먹으면 특히 맛이 좋다고 해서 평선이 앞에 '굽다'는 의미로 '군'이 붙어 군평선이라는 이름을 얻게 됐다고 한다.

충무공이 좋아한 물고기이자 독특한 이름을 자랑하는 군평선이는 생김새가 우락부락하고 개성이 철철 넘친다.

농어목 하스돔과로 회갈색 몸에 머리에서 꼬리까지 6개의 폭넓은 가로띠가 있다.

등 지느러미의 가시가 두껍고 단단한데 특히 3번째 가시는 4번째 가시보다 길고 크고, 뒷지느러미 2번째 가시가 가장 두껍고 크다.

영어로는 'Grunt'나 'Belted-beared Grunt'로, 일본어로는 '세토다이'로 불린다.

군평선이 구이
군평선이 구이

[연합뉴스 자료사진·재판매 및 DB 금지]

군평선이는 온대성 어류로 무리 지어 산다.

우리나라 남부, 일본 남부, 동중국해, 대만 등 북서 태평양에 서식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봄부터 가을까지 연안 가까이에서 서식하다가 겨울철에는 남쪽으로 이동한다.

산란기는 4∼6월이며 연안에서 산란이 이뤄진다.

먹이로는 저서성 동물 중 바닥에 기어 다니는 새우류나 등각류를 주로 먹는다.

바다 밑바닥에 살기 때문에 주로 그물 아랫부분으로 끌어서 잡는다.

60∼70m 깊은 물 속에 사는 놈이라 뼈가 세고 굵으며 칼이 잘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비늘이 단단하다.

살코기는 적은 편이지만, 맛이 담백하면서 감칠맛이 있다.

내장은 물론 머리까지 아삭아삭 씹어먹어야 군평선이 맛을 제대로 봤다고 할 수 있다.

군평선이를 먹는 방법은 비교적 간단하다.

굵은 소금을 뿌려 석쇠에 살살 구원 낸 다음 고춧가루와 파를 넣은 간장 양념을 바르면 끝이다.

내장의 쌉쌀한 맛은 중독성이 있다.

군평선이로 유명한 전남 여수에서는 군평선이를 굴비보다 더 값지게 여기기도 한다.

특히 군평선이를 '샛서방 고기'라고 부르기도 했다.

이는 본 남편에게는 아까워서 안 주고, 남편 몰래 관계하는 남자인 샛서방에게 몰래 차려주는 밥상에 올렸다고 해서 붙은 별명이다.

pitbul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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