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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거래 최악의 가뭄인데…전세도 매매도 가격은 상승

송고시간2020-09-20 10:12

이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 금융위기 때보다도 적을 듯

전세 품귀에 전셋값 오르면서 매맷값 밀어 올리는 모습

서울 아파트 모습
서울 아파트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서울의 이달 아파트 매매 건수가 현재까지 1천건을 훨씬 밑돌며 역대 최소를 경신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최악의 거래 가뭄 속에 간간이 성사되는 매매는 신고가를 기록하는 경우가 많다. 새 임대차법 시행에 따라 전셋값이 오르면서 매맷값을 함께 밀어 올리는 모양이다.

한산한 공인중개사무소
한산한 공인중개사무소

[연합뉴스 자료사진]

◇ 9월 매매, 역대 최소인 2008년 11월보다 적을 가능성

20일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들어 신고된 서울 아파트 매매건수(계약일 기준)는 620건에 불과하다. 6월 1만5천591건에서 7월 1만655건, 8월 4천589건으로 급감한 데 이어 이번 달에는 거의 거래절벽 수준이다.

중구에서는 고작 4건이 신고됐으며 종로구(5건)와 광진구(9건)도 10건을 밑돌고 있다.

9월이 열흘가량 남아 있고, 계약 후 30일 이내에 신고하면 되기 때문에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이달 말 추석 연휴까지 있는 점을 고려하면 9월 월간 매매량은 1천건을 밑돌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시가 2006년 월간 집계를 시작한 이래 1천건 이하인 적은 한 번도 없었고,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가 본격화한 2008년 11월(1천163건)이 가장 적었다.

KB부동산 리브온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의 아파트 매수우위지수는 이달 첫째 주에 96.2로 13주 만에 기준선(100) 아래로 떨어진 데 이어, 둘째 주에 92.1로 더 떨어졌다. 아파트를 사려는 사람이 팔려는 사람보다 많고, 이런 트렌드가 더 강해지고 있다는 의미이다.

아파트 거래 최악의 가뭄인데…전세도 매매도 가격은 상승 - 3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전문위원은 "초강력 부동산 규제로 꼽히는 6·17대책과 7·10대책이 발표되고, 그 후속 조처로 지난달 다주택자의 취득세·종합부동산세·양도소득세 세율이 한꺼번에 올라가는 것을 골자로 한 부동산세금 3법이 국회를 통과했기 때문"이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좀처럼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고, 8·4 공급대책으로 매매 수요가 일부 청약 대기 수요로 전환한 점도 거래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반전세 매물 소개된 서울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앞 정보란
반전세 매물 소개된 서울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앞 정보란

[연합뉴스 자료사진]

◇ 전셋값·매맷값 동반 상승…비강남권 전용 59㎡도 15억원

거래 건수는 절대적으로 적지만, 최고가에 신고되는 전세 계약과 매매 계약은 이어지고 있다. 계약갱신청구권과 전월세상한제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새 임대차법이 시행된 후 전세값이 오르면서 매맷값도 덩달아 올라가고 있다.

비강남권에서도 전용 59㎡의 매맷값이 15억원을 돌파하는 사례가 신고되고 있다.

서울 동작구 흑석동 '아크로리버하임' 전용 59.8154㎡는 지난달 15일 15억9천만원(13층)에 팔려 그 전달 28일에 기록한 종전 신고가(15억5천만원)를 갈아치웠다.

이 면적의 전셋값은 지난달 19일 7억8천만원까지 오른 데 이어, 현재 시세는 8억5천만∼8억8천만원에 형성돼있다. 매매 시세는 16억∼16억5천만원으로 상승했다.

이 단지 근처에서 영업하는 A 부동산중개업소 대표는 "전셋값이 올라가면 매맷값을 밀어 올린다"며 "매매는 관망세지만 실수요자가 남아있고, 투자자들의 관심도 여전히 커서 은근히 거래가 이뤄진다"고 전했다.

광진구 광장동 '광장힐스테이트' 전용 59.99㎡가 지난달 17일 15억원(23층)에 매매 계약됐고, 같은 달 31일 8억원(2층)에 전세 거래돼 잇달아 매맷값과 전셋값이 신고가를 기록했다.

단지 내 B 중개업소 공인중개사는 "현재 매매와 전세 시세는 각각 16억원, 8억원 이상"이라며 "잔금일 기준으로 KB시세가 15억원을 넘지 않으면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수 있는데, 현재 KB시세가 15억원을 넘지 않아 대출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2단지' 전용 59.9796㎡는 지난 15일 14억6천만원에 매매 계약서를 쓰면서 역시 신고가를 깼다.

이 지역 C 중개업소 대표는 "전세를 끼고 매매된 물건"이라며 "매매 관망세 속에서도 갭투자를 통해 꾸준히 거래가 이뤄지면서 전용 59㎡도 15억원에 수렴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같은 면적 전셋값은 지난 1일 7억3천만원(15층)까지 올라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C 중개업소 대표는 "현재 해당 평형대 전세 매물은 하나도 없다"며 "반전세로 전환하는 비율이 높아지는 추세"라고 밝혔다.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 비율은 지난 6월 75.1%에서 7월 72.6%, 8월 71.7%, 9월 70.8%로 지속해서 하락 중이다.

반면, 반전세의 비중은 지난 6월 24.1%에서 이달 28.4%로 3개월 연속 상승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정부의 초강력 부동산 규제와 코로나19 사태로 많은 사람이 주택 구매를 망설일 수밖에 없다"면서도 "전세 매물 부족으로 가격이 급등하면서 매맷값을 밀어 올리고 있기 때문에 거래 감소, 가격 상승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dfla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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