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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외출해드립니다" 심부름 대행업체 인기…코로나 신풍속도

송고시간2020-09-19 13:01

재택근무·자가격리 늘면서 수요↑…대행기사 감염 전파 우려도

(안산=연합뉴스) 김솔 기자 = 경기도 안산에 살면서 7개월째 심부름 대행업체 기사로 근무하고 있는 김모(48) 씨는 요즘이 가장 바쁘다.

그의 주된 업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외출을 꺼리는 사람들과 자가격리자 등을 대신해 용건을 처리해주는 일이다.

코로나19에 배달 알바 급증해 (CG)
코로나19에 배달 알바 급증해 (CG)

[연합뉴스TV 제공]

이용자와 기사를 중개하는 스마트폰 앱으로 고객들의 요구사항을 파악해 음식이나 라면, 옷, 휴지 등 생필품을 배달하고 있다.

직접 만나서 경조사를 챙기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꽃이나 케이크 등을 전해주거나 관공서에 서류를 제출해주기도 한다.

특히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3일까지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치 시행을 전후해서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이들 대행기사를 찾는 수요가 급증했다.

김 씨는 "요즘 들어 이동통신사 대리점에서 휴대전화를 수령해달라는 요청 등 다양한 주문이 들어오고 있다"며 "하루에 20건 가까운 업무를 수행할 때도 있을 정도로 바쁘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외출을 꺼리는 사람들의 용무를 대신 봐주는 심부름 대행업체가 인기를 끌고 있다.

대행기사들은 앱을 통해 고객의 주문을 직접 확인하거나 업체를 통해 일감을 배정받는 방식으로 근무한다.

이용자들은 각종 서류 제출 등 업무와 관련된 일은 물론 선물 전달처럼 개인적인 감정이 담긴 일까지 대행업체에 맡기고 있다.

한 심부름·배송대행업체 관계자는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한 올해 초부터 주문 건수가 꾸준히 증가하다가 사회적 거리 두기가 2.5단계로 격상한 때를 기점으로는 3.5배가량 늘어났다"고 말했다.

이렇듯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심부름 대행업체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이들 업체가 되레 방역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대행기사 한 명이 고객들의 주문을 수행하기 위해 하루에도 수십 곳을 방문하기 때문에 기사가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전파 우려가 크게 늘기 때문이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들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행기사들이 쇼핑몰이나 대형마트 등 여러 다중밀집시설을 찾을 때에는 특히 감염 위험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대행기사들도 걱정스럽기는 마찬가지다.

김 씨는 "나도 사람이다 보니 수도권 전역을 돌아다니거나 쇼핑몰 등 인파가 몰리는 곳에 가야 할 때는 겁이 난다"며 "어떻게든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한여름에도 두꺼운 방역마스크를 썼고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해 땀 범벅이 될 정도였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다른 대행기사 김모(31) 씨도 "업무 중 코로나19에 전염될까 걱정돼 어딜 가든 마스크를 벗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는 한 대행업체를 찾는 수요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업계는 전망했다.

한 심부름 대행업체 관계자는 "대행기사들에게 마스크를 항상 착용하고 고객과 대화는 자제하도록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며 "업무 특성상 기사들이 여러 장소를 돌아다닐 수밖에 없는 만큼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한 대책들을 지속해서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s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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