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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을 때 도와야지" 기초수급 할머니가 1천100만원 기부

송고시간2020-09-19 07:56

부산진 구청장실 찾아 그동안 모은 정부지원금 쾌척

부산진구청 찾아와 1천100만원 기부한 할머니(왼쪽 첫번째)
부산진구청 찾아와 1천100만원 기부한 할머니(왼쪽 첫번째)

[부산 부산진구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여든을 훌쩍 넘긴 기초생활수급자 할머니가 아껴둔 정부지원금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고 기부해 감동을 주고 있다.

19일 부산 부산진구청에 따르면 A(85) 할머니가 최근 구청장실에 찾아와 1천100만원을 기부했다.

"여기서 제일 높은 사람을 만나러 왔다"며 구청장실에 들어온 할머니는 "1천만원은 꼭 어려운 사람을 돕는 데 쓰고, 100만원으로는 물도 제대로 못 먹는 아프리카 어린이들을 돕고 싶다"고 당부했다.

담당자가 확인해보니 이 할머니는 부산진구 가야동에 사는 기초생활수급자였다.

젊은 시절에는 장사하며 자식을 키우다 현재는 정부지원금으로 생활하고 있었다.

최소한의 의식주를 유지하며 살던 할머니는 정부지원금을 아끼고 아껴뒀다가 구청장실로 찾아온 것이다.

그런 형편을 알게 된 서은숙 구청장은 "그냥 맛있는 거 사드세요"라고 만류했으나 반드시 기부하고 싶다는 그 의지를 꺾을 수는 없었다.

부산진구에 이웃돕기 성금 건넨 할머니(왼쪽)
부산진구에 이웃돕기 성금 건넨 할머니(왼쪽)

[부산 부산진구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름은 물론 아무 것도 밝히지 말아달라고 당부한 할머니는 구청 측이 후원자에게 주는 감사선물인 수건 세트도 극구 거절하며 이마저도 필요한 사람에게 전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살아있을 때 남도 돕고 해야 하느님이 이뻐하시지. 예배당은 못가도 집에서 기도하고, 좋은 일 하면 하느님이 좋아할 거라고 믿어"라고 말하며 구청장실을 떠났다.

서 구청장은 "검소와 절약이 평생 몸에 밴 모습과 아프리카 어린이까지 생각하시는 선한 마음에 거듭 울컥했다"고 말했다.

pitbul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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