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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냉전 속 떠나는 주중 미국 대사 "중국 포위 추구는 안 해"

송고시간2020-09-17 21:52

이임 기자회견서 "중국, 세계에 건설적 힘 돼야" 뼈 있는 말

후임 언급 없이 "공사가 직무대리"…"자원봉사자로 트럼프 선거운동 돕겠다"

이임 기자회견하는 테리 브랜스태드 대사
이임 기자회견하는 테리 브랜스태드 대사

[미국 대사관 위챗 계정. 재판매 및 DB 금지]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신냉전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미중 관계가 악화한 가운데 물러나는 테리 브랜스태드(73) 주중 미국 대사가 마지막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중국을 포위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중국이 '건설적'인 모습으로 바뀔 필요가 있다는 뼈 있는 메시지를 남겼다.

17일 주중 미국 대사관에 따르면 브랜스태드 대사는 이임을 앞두고 이날 마지막으로 연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중국 포위를 추구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우리는 중국이 번영하고, 세계 시스템 속에서 건설적인 힘이 되는 것을 보고 싶다"고 밝혔다.

브랜스태드 대사는 "우리는 이 중요한 관계를 대등, 공평, 지속 가능하게 재설정하는 공동의 책임을 지고 있다"며 "그렇게 함으로써 양국과 세계의 안정을 확보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록 노골적인 표현을 쓰지는 않았지만 브랜스태드 대사가 마지막 기자회견을 통해 중국의 '변화'를 요구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정책 기조를 상기시킨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는 이어 미국이 인도·태평양 전략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중국을 포함한 모든 국가가 남중국해의 항행 자유를 포함한 국제법을 준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브랜스태드 대사는 "우리는 계속해서 대만해협의 안보와 안정을 위한 공헌을 할 것"이라고 언급해 중국의 강한 불만에도 대만을 계속 적극적으로 지지하겠다는 뜻도 천명했다.

그는 자신의 재임 기간 어려운 협상 끝에 미중 양국이 1단계 무역 합의를 이뤄냈다고 자평하면서 중요한 것은 앞으로 합의를 제대로 이행하는 것에 있다고 강조했다.

내달 중국을 떠나는 브랜스태드 대사는 공관 차석인 롭 포든 공사가 자신을 대신해 주중 미국 대사관을 이끌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후임 주중 미국 대사 인선이 지연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한편, 브랜스태드 대사는 이날 홍콩 봉황위성TV와 별도의 짧은 인터뷰에서 미국으로 돌아가 개인 자원봉사자 자격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를 돕고자 대사직을 그만두기로 마음먹게 됐다고 말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과 30년 넘게 각별한 인연을 이어온 브랜스태드 대사의 사임 결정은 미중 관계가 극도로 악화하고, 미국 대선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 예고 없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외교가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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