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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쯤 올까요?"…코로나에 봉사자 발길 뚝, 장애인들 '어쩌나'

송고시간2020-09-17 17:05

봉사활동하는 모습
봉사활동하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부산=연합뉴스) 박성제 기자 = "폭우로 집이 침수돼 벽지에 곰팡이가 슬었지만, 도배를 도와줄 사람이 없습니다. 다리도 제대로 못 움직이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자원봉사 활동이 줄어들자 도움이 필요한 장애인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얼마 전 태풍으로 부산 동구 자성대 아파트에 사는 60대 A씨 집 곳곳에는 물이 고이고 곰팡이가 폈다.

다리가 불편한 장애인 A씨는 '집 정리를 도와줄 수 있냐' 장애인복지관에 도움을 요청지만, 코로나19로 자원봉사자가 없어 도움을 주기 어렵다는 대답만 돌아왔다.

현재 A씨는 빈집에 임시 거처를 마련해 머물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사회적 거리두리가 강화되자 봉사 활동 자체도 금지되고 자원봉사 신청도 뚝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장애인종합복지관에 따르면 올해 1∼8월 자원봉사 활동 건수는 작년 동기 대비 20%에 불과하다.

식사 보조, 대청소, 세탁 등 집 안에 들어가거나 사람과 만나 해야 하는 일이 많다 보니 제대로 이뤄지기 어려운 형편이다.

지자체 한 장애인복지관 관계자는 "정기적으로 봉사를 오던 분들도 코로나 사태가 나아지면 다시 신청하겠다고 말한다"며 "설령 신청하더라도 안전을 고려해야 하니 봉사 예약만 받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집 안에 머물 수밖에 없다 보니 우울감을 호소하거나 정상적인 생활을 유지하기 어려워하는 장애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부산에서 신체장애를 가진 50대 딸과 함께 사는 80대 노모는 "정기적으로 방문하던 자원봉사자가 찾아오지 않은 지 7개월이 지났다"라며 "딸을 돌보고 빨래 등 집안일을 모두 혼자서 할 수밖에 없어 체력적으로 힘들다"고 말했다.

도시락 받는 주름진 손
도시락 받는 주름진 손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에 코로나 사태가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만큼 새로운 방식의 봉사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류승일 학장장애인종합복지관 관장은 "코로나19가 위험하다고 무조건 복지 활동을 중단할 게 아니다"라며 "지자체에서 장비 등을 충분히 지원해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면서도 취약 계층과 만나 도울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화로 안부를 묻거나 영상을 제작하는 등 코로나 사태에서도 일반인들이 봉사활동을 할 수 있게끔 역할을 부여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psj1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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