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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사 코로나19 감염으로 382명 숨져"…벼랑 끝 몰린 의료진

송고시간2020-09-17 15:32

"갈수록 상황 악화"…신규 확진 9만8천명 '또 최다'

인도 뉴델리의 한 병원 중환자실에서 환자를 돌보는 의료진(왼쪽). [로이터=연합뉴스]

인도 뉴델리의 한 병원 중환자실에서 환자를 돌보는 의료진(왼쪽). [로이터=연합뉴스]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폭발적으로 확산 중인 인도에서 지금까지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의사 382명이 숨졌다고 NDTV 등 현지 언론이 17일 보도했다.

인도의사협회(IMA)는 전날 "어떤 나라도 인도처럼 많은 의료진이 코로나19에 희생되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IMA는 이 통계를 발표하면서 연방정부를 강하게 질책했다.

IMA는 유가족에 대한 보험 지원 등이 부실하다며 "더욱이 연방정부는 관련 보상에 대한 통계조차 갖고 있지 않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IMA는 "의료진을 '코로나 전사'라고 부르면서 동시에 이들의 상황을 무시하는 것은 위선"이라고 지적했다.

인도 노이다의 한 병원 중환자실에서 환자를 돌보는 의료진. [로이터=연합뉴스]

인도 노이다의 한 병원 중환자실에서 환자를 돌보는 의료진. [로이터=연합뉴스]

실제로 인도 의료진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열악한 의료 체계 속에서 연일 혹사 당하는 등 벼랑 끝 상황으로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뭄바이 니라마야병원의 의사 아미트 타다니는 영국 일간 가디언에 "인도에는 이런 상황을 감당할 정도의 의료 능력이 없는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타다니는 "갈수록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며 "병실은 환자로 가득 찼고 의료용 산소 부족으로 뭄바이의 많은 병원은 새 환자를 받지도 못하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도 의료진 지원에 소극적인 주정부의 태도에 대해 "무신경하며 거의 모욕적인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최근엔 코로나19가 대도시에서 시골로 급속하게 확산하면서 상황은 더 악화했다.

시골 지역은 의료 시설이 더 빈약해 소수의 의료진에게 부하가 더욱 크게 걸리기 때문이다.

케랄라주의 시골 지역 무다부르에서 일하는 비지 프라바카란은 "바이러스가 퍼지면서 주민들이 밤낮으로 나에게 전화했다"며 "이런 상황은 처음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스트레스가 많고 지치지만 굳건하게 버티면서 바이러스에 대한 두려움을 드러내지 않아야 한다"며 "이것은 나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인도 뭄바이에서 마스크를 쓰고 퇴근하는 직장인들. [EPA=연합뉴스]

인도 뭄바이에서 마스크를 쓰고 퇴근하는 직장인들. [EPA=연합뉴스]

인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보건·가족복지부 기준)는 이날 오전 511만8천253명으로 전날보다 9만7천894명 늘어났다.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인 인도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이로써 또다시 종전 기록(12일 9만7천570명)을 경신했다.

인도는 현재 미국(682만8천301명, 월드오미터 기준)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누적 확진자가 많은 나라다.

이날 인도의 누적 사망자 수는 8만3천198명으로 전날보다 1천132명 늘었다.

인도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발생 추이. [월드오미터 홈페이지 캡처]

인도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발생 추이. [월드오미터 홈페이지 캡처]

다만, 인도의 실제 확진자와 사망자 수는 이런 공식 통계보다 훨씬 많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최근 진행된 여러 항체 조사 결과 공식 집계의 수십 배에 달하는 인구가 이미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뉴델리의 경우 7월 초(23%), 8월 초(29%)에 이어 이달 초 조사에서도 조사 대상 주민의 33%에서 코로나19 항체가 발견됐다.

뉴델리 당국 공식 집계에 따른 감염률 1.2%보다 훨씬 큰 수치인 셈이다.

브라마르 무케르지 미국 미시건대 생물통계학·전염병학 교수는 자체 조사 모델을 토대로 현재 인도 인구의 1억명가량이 감염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BBC방송에 말했다.

인도 정부는 경기 회복을 위해 지난 5월부터 방역 통제 조치를 차례로 풀었고 이 과정에서 사람들의 이동이 증가하면서 확진자 수가 급증했다.

여기에 인구 대부분이 밀집 환경에 사는 데다 '사회적 거리 두기'나 마스크 착용, 개인위생 관리 등이 잘 지켜지지 않으면서 확산세가 가팔라졌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c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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